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불펜, 결코 약하지 않다. 확실한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생각보다 탄탄하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무려 7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계투로 나선 6명이 LG 타선을 있는 힘껏 틀어막았다는 점은 매우 큰 소득이다. 두산 불펜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1⅔이닝 만에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초반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2점 차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였다. 계투진이 나머지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단지 9회까지 1안타 2볼넷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계투진의 호투도 빛을 잃었다. 이재우와 '1+1 패키지'로 등판한 데릭 핸킨스는 2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등판한 김선우와 오현택, 정재훈, 변진수, 윤명준까지 5명의 계투진도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럼에도 팀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1.72(31⅓이닝 7실점 6자책). 선발진 평균자책점(3.24)보다 좋다. 준플레이오프 1·2·5차전서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한 건 아쉽지만 이외에는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무엇보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막아줬다는 게 고무적이다. 불펜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진작 물 건너갈 뻔했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불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니퍼트를 3차전 선발로 예고한 두산에는 아직도 유희관, 노경은이라는 믿음직한 선발 카드가 남아 있다. 선발투수가 실점 없이 긴 이닝을 끌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 불펜에서 막아줘야 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희망요소도 보이기 시작했다. 불안하던 정재훈도 17일 2차전서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희망을 밝혔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다. 바로 좌완 불펜 부재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가운데 좌완은 선발 유희관뿐이다. 승부처에서 1루 주자를 묶거나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단 최근 5경기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시리즈 운용에 있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승부처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과연 두산 불펜이 남은 시리즈에서 팀에 어떤 힘을 불어넣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두산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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