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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역시 유느님'
17일 오전 10시.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도 불구하고 경기 고양시 MBC드림센터 1층 로비에는 기자들로 북적여 한기를 느낄 수 없었다.
MBC '무한도전'이 자유로 가요제를 앞두고 급하게 마련한 기자간담회 때문이었다. 정기적으로 가요제를 개최해오던 '무한도전'이 올해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했는데, 공연 당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가요제에 임하는 각오, 또 음원 논란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갖기로 한 목적이었다. 게다가 2005년 4월 '무한도전' 첫 방송 이후 멤버들이 다 함께 기자들과 만나는 첫 공식 자리라 유난히 취재진의 큰 관심이 쏠렸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유재석을 필두로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1층 로비에 나타났다. 기자들뿐 아니라 휴대폰을 꺼내든 MBC 직원들까지 몰려 곳곳에서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그 중 노홍철이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자신의 얼굴이 프린트 된 독특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기자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첫 순서로 사진 촬영이 있었다. 그러자 유재석은 곧바로 '진행 본능'을 발휘했다. 하하가 평소 이미지와 다르게 귀여운 포즈로 사진 촬영에 나서자 유재석은 "록 장르에 맞게 해달라. 댄디는 무슨 댄디냐?"며 핀잔을 줬고, 하하는 결국 못 이기는 척 점프를 뛰며 역동적인 포즈를 취했으나 현장의 큰 호응을 얻진 못해 이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채 무대에서 내려왔다.
사진 촬영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박명수는 "예상보다 많이 안 오셨네요"라며 특유의 독설을 날렸으며, 유재석은 선글라스를 쓴 박명수를 가리키며 "박명수가 선글라스를 쓴 이유는 협잔이기 때문이다. 노출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슬며시 폭로해 박명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형돈은 자신을 "가요제의 사나이"라고 칭하며 소감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몇몇 기자들이 자리를 뜨자 "저 아직 안 끝났는데요"라며 크게 당황하며 "가방 좀 내려놔주세요"라고 다급하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일곱 멤버들의 입담이 끊이질 않아 유쾌한 기자간담회였지만 사뭇 진지했던 순간도 있었다. 지난 '무한도전' 8년 역사를 돌아보는 소감을 말할 때였다.
그러면서 "실패를 하려고 특집을 준비하진 않지만 실패했던 특집도 그렇고 박수를 받았던 특집도 그렇고 매회 최선을 다한 특집이었다. 하지만 방송했을 때 시청자 반응을 예상할 수는 없었다. 다만 비판하는 거에 기가 죽거나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면 다음 회를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늘 우리가 고민하는 건 '매회 뭘 하면 웃길 수 있을까', '재미있을 수 있을까' 한가지만 생각한다. 일희일비하게 되면 멀리 8년이란 시간을 오지 못했다. 앞으로 얼마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람은 오랫동안 하고 싶지만,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까지 비판이든 질책이든 박수든 모든 것에 감사 드리면서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8년 만에 이뤄진 '무한도전'의 기자간담회는 가요제 준비를 위해 임진각 평화누리로 떠나는 멤버들의 스케줄로 인해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유재석은 마지막 멘트를 하면서도 "날씨가 추워졌다"며 가요제를 찾을 관객들을 향해 "추울까봐 걱정 되는데 옷을 되도록 따뜻하게 입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자유로 가요제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워 3만여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방송은 26일 예정이다.
[MBC '무한도전'의 길,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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