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남은 것은 단 한번의 승리 뿐이다.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두산은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 LG는 좌완투수 신재웅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먼저 기세가 오른 팀은 LG였다. 1회초 1아웃서 김용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니퍼트를 흔들었다. 이진영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두 주자는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고 1사 2,3루 찬스를 열었다. 정성훈은 1루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주자 김용의가 득점, LG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LG가 2회초 공격에서 손주인의 중전 안타와 윤요섭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두산 역시 2회말 최준석의 볼넷과 2사 후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최재훈의 2루 땅볼 아웃으로 불발됐다.
두산과 LG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3회말 두산 공격에서였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고 유격수 오지환이 1루에 송구했으나 1루수 이병규(7번)가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실책이었다.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잡자 임재철이 번트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임재철은 번트 모션을 접고 강공으로 전환,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만루 찬스. 김현수는 1루 땅볼을 쳤고 1루수 이병규(7번)는 포수 윤요섭에게 송구, 3루주자 김재호를 포스아웃시켰다. 그러나 윤요섭의 1루 송구를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투수 신재웅이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2루주자 민병헌이 득점했고 3루수 김용의와 충돌한 임재철은 주루 방해가 인정돼 득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신재웅과 충돌한 김현수는 정수빈과 교체됐다.
최준석의 좌중간 안타로 기세를 이어간 두산은 홍성흔의 우익수 플라이로 재편된 2사 1,3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작렬, 두산이 3-1로 달아났다. LG는 2⅔이닝 동안 3실점(비자책)을 던진 신재웅에 이어 임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임정우는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후 임재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정수빈이 우월 적시 3루타를 터뜨려 두산이 1점을 추가했다.
LG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중전 안타를 치자 김용의가 우중간 외야에 떨어뜨리는 안타를 터뜨려 무사 1,2루 찬스를 이진영에게 전달했다. 이진영은 1루 땅볼을 쳤고 1사 1,3루가 되자 정성훈이 좌전 적시타로 화답, LG가 1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뜻하지 않게 도망갈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 선두타자 이원석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향했고 1사 후 최재훈의 번트 타구를 잡은 임정우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 1사 1,3루 찬스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김재호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5-4-3 병살타에 그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6회초에도 추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손주인의 2루 땅볼 때 3루에 도착한 오지환은 니퍼트의 폭투로 가볍게 득점했다. 두산은 결국 5⅓이닝 3실점을 남긴 니퍼트 대신 김선우를 구원 등판시켰다. 이때 현재윤이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 이원석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한 사이 2루에 들어갔다.
두산은 또 한번 카드를 꺼냈다. 홍상삼을 등판시킨 것. LG는 박용택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김용의는 초구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됐고 2구째를 쳤지만 1루수 최준석에게 직선타 아웃으로 걸리고 말았다. 최준석은 글러브로 직접 1루를 터치하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박용택까지 잡았다. 이닝을 종료시키는 더블 아웃이었다.
극적인 더블 아웃으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얻었다. 1사 후 임재철이 볼넷으로 출루해 활로를 뚫자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댔다. 투수 류택현이 글러브 토스를 시도했으나 정수빈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최준석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손주인이 점프 캐치로 잡아냈지만 최주환이 1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7회초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이병규(9번)가 중견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려 LG에게 기회가 오는 듯 했다. 그러나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LG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초에도 1사 후 손주인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김재호의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선보여 LG의 추격을 차단했다.
6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김용의가 우중월 3루타를 쳤고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LG가 4-5 1점차로 다가섰다. 홍상삼이 원바운드 공을 던지자 대주자 이대형이 2루를 훔쳤다.
두산은 결국 정재훈을 호출했다. 정재훈은 정성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2루주자 이대형이 포수 최재훈에 태그 아웃됐다. 이병규(9번)도 우전 안타를 터뜨려 동점을 노렸으나 2루주자는 홈에서 눈물을 흘렸다. 결국 LG는 동점을 이루지 못하고 두산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현수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정수빈의 활약이 눈부셨다. 정수빈은 결정적인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환상적인 호수비도 선보였다. 2번타자로 선발 투입된 임재철도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가을 남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두산 정수빈이 4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두산 최준석이 6회초 1사 1.3루 김용의의 1루 강습타구를 잡고 병살처리한 뒤 홍상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