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포스트시즌 최고령 등판 투수가 된 류택현이 소감을 전했다.
류택현(LG 트윈스)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3차전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류택현은 이날 등판을 통해 포스트시즌 최고령 등판(41세 11개월 26일, 종전 기록은 한화 송진우가 2007 플레이오프 2차전이 있던 10월 15일에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등판했을 때 세웠던 41세 7개월 29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류택현에게 이에 대한 느낌을 묻자 "병살을 잡으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만 했다. 1경기 정도는 나가지 않을까 생각해서 큰 느낌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승리였다면 모르겠지만 최고령 기록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의 기억이 중요하지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긴장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긴장은 항상 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올라가도 긴장은 된다. 긴장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관중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상대 타자 때문일 수도, 상황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얼마나 최소화 하고 즐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타자와의 승부 요령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항상 초구를 뭘 던질지 생각한다. 평행한 카운트에서 던지는 공, 초구와 3구째가 중요하다. 초구 타율은 3할이지만, 1S만 돼도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진다"며 류택현은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투수 기록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마운드에 섰다는 사실 자체는 류택현에게 남다른 기분을 선사했다. 류택현은 "야구를 오래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는 끝인줄 알았다. 지금도 수술 후 처음 잠실 마운드에 섰을 때의 마음을 생각한다. 나도 사람이라 잠시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초심을 생각한다"며 류택현은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 묻자 "올라간다는 것 만으로도 기쁠 것 같다. 정규시즌 끝나고 회식하는 데도 감정이 남달랐다. 경기 후에도 2시간이나 넘게 그 감정이 남아 있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1승 2패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류택현의 존재는 LG에 든든한 힘이 된다. 류택현이 3차전에서 미처 하지 못한 역할을 4차전에서 해준다면, LG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생긴다.
[류택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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