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승리를 결정 짓는 홈 송구였다. 마무리투수의 세이브에 버금간 것이었다.
19일 잠실구장에서는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두산은 9회초 5-4 1점차로 쫓겼다. 위기는 계속됐다. 정성훈의 좌전 안타 때 2루주자 이대형이 홈으로 질주했다. 결과는 아웃.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병규(9번)가 우전 안타를 쳤고 2루에 나간 대주자 문선재가 득점을 향해 달렸다.
이때 타구를 잡은 우익수 민병헌의 송구가 일품이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그는 한치의 오차 없는 홈 송구를 선보였고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에 막힌 문선재는 아웃됐다. 경기는 그렇게 두산의 5-4 승리로 종료됐다.
그러나 민병헌은 자신의 호송구에 대한 기쁨보다 지난 타석에서의 범타를 더욱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민병헌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면서 "지난 타석에서 못 친 게 더 아쉬웠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두산이 5-3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이때 두산이 점수를 추가했다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민병헌은 "내가 그때 쳤다면 경기는 더 쉽게 갔을 것"이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민병헌은 홈 송구를 하기 직전, "왠지 나에게 타구가 올 것 같았다"고 느낌이 왔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원석이형이 나를 껴안아 주더라. 나보다 더 기뻐했다"라고 폭소를 자아냈다.
[두산 이원석(왼쪽)과 민병헌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대 4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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