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 4위팀의 반란은 현실이 될까.
두산이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5-1로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자격을 얻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팀으로는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2003년 SK가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시즌 4위에 오른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는 있지만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팀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1989년 단일시즌 체제로 전환 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않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단 2차례 뿐이었다.
1992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 1패로 꺾고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사례는 2001년의 두산이었다. 두산은 2001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 계단씩 밟았다. 한화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현대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으며 삼성에 4승 2패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듬해인 2002년 정규시즌 우승팀인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지난 해 삼성까지 정규시즌 우승팀이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올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거함'이다. 올해도 가장 안정된 전력을 뽐냈다. 두산으로선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낸 것이 위안거리다. 3일 간의 휴식이 주어진 만큼 어떻게 재정비하느냐에 따라 삼성과의 승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이원석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LG 경기 2회말 2사 1-2루에서 최재훈의 안타에 홈을 밟고 선제점을 올렸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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