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고민중씨, 막장 수박 키우느라 고민이 많겠어요 [夜TV]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인물들은 모두들 자신만의 사연을 지니고 있고, 그 사연 속에 살아간다. 모두 어느 하나는 결핍된 듯 한 모습이고, 각자 다른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이중 가장 정상적인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왕가네'의 수장 왕봉(장용)과 큰사위 고민중(조성하)일 것이다.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신들린 생활력으로 힘겹게 집을 장만한 왕호박(이태란)도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바람이 난 남편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이 역시 정상인이라 할 순 없다.

다시 정상적인 인물에 관해 논하자면 왕봉과 고민중, 가장 정상적인 두 인물 중 더 불쌍하고 고민이 많은 이는 이름부터 고민스러운 바로 '고민중'이다.

고민중은 허세에 사치까지 겹친 아내 왕수박과 함께 살아가느라 고민에 고민이 겹치고 있다. 잘 살아보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뭐하겠나. 여전히 철없고, 사치스러우며, 막말을 입에 달고 사는 수박이 옆에 떡하니 있으니 말이다.

고민중의 고민을 한 층 배가 시키는 인물은 누가 봐도 알듯이 왕수박이다. 왕수박의 사치스러움과 독설은 고민중만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시골에 살고 있는 고민중의 아버지(노주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민중은 자신에게 보다는 아버지를 향한 칼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고, 이런 수박의 행동에 매일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언제까지 착하디착한 고민중이 수박의 막장스러운 행동을 자신의 속은 썩어가더라도 넘어갈지 모를 일이다. 고민중이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지고, 어둠이 드리워질 때마다 등을 토닥여주며 말해주고 싶다. 막장 수박 키우느라 고민이 많겠다고.

[수박(오현경)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고민중(조성하). 사진 = '왕가네 식구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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