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두는 센터라인이다.
삼성과 두산이 24일부터 대구와 잠실을 오가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삼성과 두산은 1982년, 2001년, 2005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한국시리즈서 만난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키 포인트는 역시 센터라인이다. 두산은 포수 최재훈,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중견수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탄탄한 수비로 LG와의 플레이오프서 웃었다. 삼성 역시 전통적으로 센터라인이 강했다. 하지만, 주전 키스톤콤비 김상수와 조동찬이 한국시리즈서 빠지는 게 변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화두는 역시 수비였다. 두산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센터라인이 중심을 든든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서도 61실책으로 리그 최소를 기록했다. 9개구단 최강의 수비력을 갖췄다. 삼성은 76실책으로 최소실책 4위. 그러나 삼성 역시 전통적인 수비왕국이다.
▲ 김상수·조동찬 빠지는 삼성 센터라인
삼성은 김상수가 시즌 막판 손목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불참이 확정됐다. 8월 초 LG 문선재와의 충돌로 무릎을 다쳤던 조동찬 역시 깁스로 풀고 재활에 임했으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하는 동안 류중일 감독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서 김상수-조동찬 대신 정병곤-김태완을 키스톤콤비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병곤은 단국대 시절부터 내야수비가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김태완은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 김태완은 9월에만 타율 0.310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는 경험이 많은 진갑용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견수는 배영섭 혹은 정형식이 지킨다.
삼성은 작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 기가 막힌 내야 100% 수비를 선보였다. 2루와 3루에 주자를 내보냈을 때 실점 확률을 최소화했다. 내야수들의 호흡과 순간적인 센스가 빛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센터라인이 박빙승부서 류 감독의 정교한 전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류 감독 역시 “큰 경기니까 수비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 두산 탄탄한 센터라인
두산의 센터라인 호흡은 9개구단 최상이다. 주전 키스톤콤비가 빠진 삼성보다 우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최재훈은 안정적인 투수리드와 수비로 김진욱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콤비는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검증을 끝냈다. 국가대표 중견수 이종욱도 마찬가지다. 9개구단 중 가장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주전으로 뛰는 건 이유가 있다.
두산 센터라인이 강한 사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거론된다. 1점 앞선 상황에서 1사2루, 2사2루 상황에서 연이어 안타를 맞았으나 대주자 이대형과 문선재를 모두 홈에서 횡사 처리했다. 물론 좌익수 임재철과 우익수 민병헌의 기가 막힌 송구가 돋보였으나 포수 최재훈의 안정적인 블로킹과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고 태그하는 기민함과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또한, 2사 2루에서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을 땐 2루수 오재원이 2루 베이스에 바짝 붙어있었는데, 이병규의 타구가 텅 빈 1,2간을 뚫었으나 김진욱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 “우전안타보다 중전안타에 실점할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오재원이 우익수 민병헌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를 믿고 2루 베이스로 붙어 중전안타성 타구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센스를 발휘했다.
▲ 삼성 센터라인의 경험, 두산 센터라인의 체력
삼성과 두산의 센터라인은 한국시리즈서 한 가지 아킬레스건이 있다. 삼성은 정병곤-김상수 키스톤콤비의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둘 다 포스트시즌 경험 자체가 많지 않다. 정규시즌서 승승장구했던 LG가 수비난조로 플레이오프서 무너진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안정적인 내야리드가 필요하다.
두산 센터라인은 체력 문제가 찾아올 수 있다. 센터라인의 체력소모는 극심하다. 정규시즌 2~3경기의 에너지를 1경기에 쏟아내는 포스트시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두산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13일간 9경기를 치렀다. 두산 야수진이 풍족하지만, 센터라인이 교체돼 쉴 여유는 많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시리즈서는 집중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삼성-두산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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