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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지옥훈련을 했어요.”
21일 인천도원체육관. 충주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51kg급에 참가한 김하율을 응원하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엔 ‘국가대표선발전서 이시영에게 진 뒤 지옥훈련을 했다. 오늘을 기다렸다’라고 적혔다. 김하율은 지난 4월 48kg급 국가대표 선발전서 이시영에게 패배했다. 당시 판정논란이 있었으나 어쨌든 김하율은 졌다. 김하율은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개명한 이름이다. 그녀의 예전 이름은 김다솜.
김하율은 칼을 갈았다. “아침, 오후, 저녁까지 하루에 세번씩 충주시청에서 운동을 했다. 충주 남산에 깔딱고개가 있는데 매일 올랐다”라고 회상했다. 상대적으로 이시영에 비해 짧은 리치를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김하율은 “판정 논란이 있었는데 오히려 내가 시영 언니에게 미안했다. 언니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았다. 시영 언니는 참 운동을 열심히 한다. 존경하는 언니에게 이겨서 기쁘다”라고 했다.
김하율이 이겼다. 이시영에게 복수했다. 2013 제94회 전국체전 여자 복싱 일반부 51kg급 8강전서 이시영에게 2-1로 판정승했다. 3라운드엔 한 차례 다운도 뺏었다. 확실히 바뀐 채점규정이 김하율에게 유리하게 적용됐다. 아마복싱은 지난 6월 경기 룰이 바뀌었다. 유효타 위주의 포인트 경기에서 공격 적극성을 채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경기는 2분 4회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하율은 “바뀐 룰에 따라 준비를 열심히 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겨서 기쁘다. 더 큰 선수가 되겠다. 리우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율은 23일 준결승전, 24일 결승전을 갖는다. 한편, 이시영은 자연스럽게 전국체전 데뷔전을 마감했다.
[김하율.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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