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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어깨가 빠지지 않길 바랐는데 아쉽네요.”
이시영(인천시청)이 전국체전 데뷔전서 쓴맛을 봤다. 이시영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여자 일반부 51kg급 8강전서 김하율(충주시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경기 초반엔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3라운드에 한 차례 다운을 당하면서 승기를 넘겨줬다. 이시영은 지난 6월 바뀐 아마복싱 규정에 눈물을 흘렸다.
이시영은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에는 후회가 없다”라고 했다. 지난 4월 48kg 국가대표가 된 뒤 곧바로 체급을 3kg올렸다. 지옥훈련을 했다. 배우로서의 삶을 사실상 중단하고 복싱에 올인했다. 6월 아마복싱 규정이 바뀌면서 여자선수들은 헤드기어를 벗지 않아도 되지만, 2분 4회전 경기 속에서 공격의 적극성을 채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유효타 위주의 경기를 하는 이시영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시영은 “그런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가 불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결국 실력 좋은 선수가 이기게 돼 있다. 바뀐 규정에 따라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했다. 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계속 훈련을 꾸준히 하겠다”라고 했다. 비록 전국체전 데뷔전은 이대로 마무리 했으나 복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사실 이시영에겐 3라운드 중반 어깨가 빠진 게 치명타였다. 2라운드까지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3라운드서 오른쪽 어깨가 빠지면서 다운을 당했고, 결국 흐름이 김하율에게 넘어갔다. 이시영은 4라운드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떨어졌다. 이시영은 “훈련을 할 때 오른쪽 어깨가 습관적으로 빠졌다. 경기에선 빠지지 않길 바랐는데 아쉽다”라고 했다. 경기 도중엔 테이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급하게 어깨를 끼워 맞추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시영은 “인천시청 숙소 경비아저씨들이 응원을 오셨다. 플래카드도 걸어주셨다. 그 분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시영은 올 가을 국가대표선발전서 다시 한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근본적으로는 바뀐 아마복싱 규정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게 시급하다.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도 거기에 달렸다.
[이시영.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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