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배급사를 설립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1일 "한국영화 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영화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영화계의 힘을 모아 배급회사 '리틀빅픽쳐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쳐스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명필름, 삼거리픽쳐스, 영화사청어람, 외유내강, 주피터필름, 케이퍼필름(가나다순) 그리고 씨네21, 더컨텐츠콤 등 총 10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리틀빅픽쳐스는 지난 6월, 부산영화투자조합1호와 대한민국영화전문투자조합1호에 출자했다. 부산영화투자조합1호는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조성한 5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로, 부산시에 사업등록을 마친 제작사와 부산에서 70%이상 로케이션을 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초기 투자와 일반투자로 나누어 각각 25억 원씩 투자되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새로운 배급사의 출범은 현재 한국영화산업이 대기업의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에서 비롯됐다.
협회 측에 따르면 영화시장의 절반 이상을 대기업이 점유함에 따라 불공정한 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이 만든 멀티플렉스 극장은 대기업이 배급하는 영화를 몰아서 상영하는 스크린독과점 현상을 낳았다. 또한 극장 설비 비용을 제작사와 배급사에게 요구하는 불합리한 제도도 묵과되고 있다.
협회 측은 디지털필름 상영시스템 이용료 즉 VPF(Virtual Print Fee)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영화사청어람이 VPF를 징수하는 DCK(디시네마오브코리아)와 맺은 계약의 공정성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를 지향하는 리틀빅쳐스는 제작사의 창작성과 권리를 인정하고, 보다 합리적인 배급수수료를 책정할 것이며, 공정한 계약과 수익분배를 위해 노력해 보다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이 마련 될 수 있는 건강한 영화 시장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일련의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정책연구 등을 통해 합리적인 제작 환경 정착, 공정한 영화 시장 마련, 나아가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설립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진 =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홈페이지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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