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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비틀즈 출신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폴 매카트니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미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6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과 관련한 소개와 그에 따른 자세한 설명을 해 팬들을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폴 매카트니와의 일문일답.
- 새노래 ‘New’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선택한 것을 할 수 있다’고 노래하는데요, 실제 지금의 폴 매카트니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네, 아마 놀라실지도 모르는데요, 보통 제가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새 영화를 보러 극장에도 갑니다. 유명한 사람들 중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극장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쇼핑도 가고 헬스장에 운동하러도 갑니다. 사람들이 절 배려해 줘요.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도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죠.”
- 작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앨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처음에 작업한 폴이 당시 작은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우연치 않게 작은 곳에서 녹음하게 됐어요. 전 스튜디오의 크기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이즈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은 어디서든지 만들 수 있어요. 그저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바로 녹음을 했습니다. 가장 크고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는 작은 방에서 녹음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더 좋은 경우도 있지요.”
-신곡 ‘Early Days’에 ‘비틀즈에 대한 오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어떤 오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우선 이 곡은 저와 존(존 레논), 둘 사이에 대한 노래입니다. 초기시절을 추억하는 노래이죠. 여기서 말하는 오해는 저와 존이 있던 곳에 없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오해입니다. 전혀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초기 비틀즈 당시 우리들 사이에서는 누가 곡의 어떤 부분을 만들었는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어요. 모두가 공평했고 그룹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런 것은 기억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평론가들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문제였지요.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기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어떤 책에서 이런 문구를 봤는데요. ‘폴의 이 노래는 존의 어떤 어떤 곡에 대한 대답으로 쓴 곡이다’라고 써 있었어요. 전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썼던 곡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제가 말하는 오해입니다. 때때로 진실은 왜곡되고 그런 오해가 그대로 역사가 되어버립니다.
-NME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곡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했었는데요, 새로 곡을 만들 때 어떻게 반복을 피하는지?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중간에도 이 멜로디가 어디서 떠올랐는지 항상 확인해야해요. 저는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이렇게 해왔습니다. 항상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링고(링고 스타)가 처음으로 곡을 써서 저희에게 들려줬을 ??의 일이 기억나네요. 당시 링고는 상당히 들떠서 저희에게 곡을 들려줬고, 저희는 ‘링고, 그거 밥딜런 노래야’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조심해야되고, 친구들에게 확인하세요. 친구들은 ‘멋지지만 어디서 들어본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지요.
-곡의 소재는 어디서 오는지?
“곡을 쓸 때 소재의 제한이란 없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저를 포함해 곡을 쓰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과거’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 설사 미래, 혹은 현재에 대한 곡을 쓴다고 해도 거기에는 항상 과거의 큰 크림자가 드리워져 있지요. 이건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를 여행하는 사치를 즐기기 때문이지요. 네, 저는 굉장히 향수에 잘 젖는 사람입니다. 다시 ‘Early Days’ 이야기를 하자면, 그 때를 회상하면 전 그때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 존과 길을 걸을 수 있어요. 제가 곡을 쓸 때, 과거를, 그리고 과거에 대한 감정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미완성곡, 미발표곡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많은 곡들 중 녹음할 곡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입니다. 단순하게는 가지고 있는 곡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을 고릅니다. 아니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고쳐서 녹음합니다. 녹음하지 않은 곡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 앨범을 위해 필요한 곡보다 훨씬 많은 곡을 가지고 있었죠. 왜 내가 어떤 곡들을 좋아하지 않는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가사가 충분히 안좋은지? 멜로디가 안좋은지? 혹은 코러스가 별로던지 등 항상 어떤 이유가 있죠. 재미있어요. 그러다 시간이 생기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쳐보고 합니다.”
-새 앨범 발매에 왜 6년이나 걸렸나? 이번 앨범 제작에 특별히 영감을 준 것이 있다면?
“다른 할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에게 어떤 일을 하자는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면 금방 수락하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이 ‘뉴욕에서 공연되는 발레를 위한 곡을 써달라’고 제안하면 ‘오, 그거 좋지’하며 수락하고, 그 작업에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하루 아침에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를 위한 스탠다드 송들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들이죠. 또 과거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이런 노래들은 제가 굉장히 특별합니다. 역시 저를 그 때로 돌려보내주죠. 다이애나 크롤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투어도 돌고 하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언제 갑자기 휴식의 시간이 오면, ‘아 이제 앨범을 만들 때다’라고 깨닫게 되지요. 이번 앨범에 영감을 준 것은, 낸시(Nancy Shevell, 2011년 결혼)입니다. 제 삶에 새로운 사랑이 생겼지요. 그녀는 항상 뉴욕에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우리 딸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서 곡을 쓴 후, 그녀에게 전화에 ‘새 노래 들어볼래?’라고 하곤 했습니다. 즐거운 동기부여이지요. 결국 모든 곡의 영감은 그녀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et It Be’나 ‘Yesterday’와 같은 명곡들은 당신이 힘든 시기에 탄생한 곡이다. 이번 앨범은 대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인데..
“지금은 제 인생에 행복한 시기입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지요. 새 여자를 만나면 새로운 곡들을 쓰게 되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사실 이번 앨범에는 어두운 면 역시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arly Days’의 가사를 살펴보면 어두움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대체적으로 지금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앨범에서도 이런 행복이 많이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전 언제나 쿨하고자 노력합니다. 저는 저에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갔었는데요, 굉장히 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쿨한 사람들이 많죠. 심지어 마일리 사일러스를 봐서 ‘헬로 마일리’라고 소리쳐 버렸습니다. 속으로 ‘아 내가 마일리의 팬인 것처럼 뭐하는거지? 난 쿨해야해’라며 창피해 했고, 심지어 그녀는 절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그녀의 경호원이 저를 알아봐서 결국 인사를 나누기는 했습니다.
-이미 비틀즈로 큰 성공을 거둔 후라, 사람들에게 신인같은 상태로 곡을 공개하기는 불가능한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나?
“네, 하지만 이미 불가능한 현실이죠. 만약 사람들이 전혀 저를 모른다면 좋겠죠. 물론 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가 신경쓰는 부분은 제 스스로가 저의 지난 작업들을 답습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곡을 쓰다보면 과거의 것과 나도 모르게 비슷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깨닫고 작업을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 물론 사람들이 제 음악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불평할 것은 아닙니다. 공연의 경우 아까 일본 공연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신곡만으로 공연을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연에서 ‘Hey Jude’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신곡 ‘Early Days’를 듣다 보면, 지난 날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데,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인가?
“어떤 곡을 쓸 때, 항상 특정한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 곡을 쓰던 날, 하필이면 예전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특히 어릴적 리버풀에서 존(존레논)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레코드숍에서 함께 예전 록큰롤 음악들을 들으며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던 장면들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회상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추억은 좋은 것이죠. 사람들은 더 이상 레코드숍에 가지 않습니다. 네, 그 노래는 이런 것들과 관련된 곡입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이런 추억은 저에게서 뺏어갈 수 없습니다. 누가 그 당시의 리버풀에 대해 뭐라고 하면 전 ‘그래서 너가 그 때 거기 있었어?’라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어디서 읽은 것이겠지요. 전 당시 그 곳 그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 곡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제 즐거운 추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한다’는 가사가 있는데, 실제 제 삶에서 자주 일어났던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각자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떻게 당신을 설득하게 만들 수 있는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 항상 모두 함께 앉아서 ‘여기 모두가 각자의 의견이 있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똑같다. 나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마라’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프로듀서들에게는 더 강조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해야할 일이니까요. 내가 하는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야기 해달라고 합니다. 절대 망설이지 말라고 하죠. 만약 제 보컬에 문제가 있다면 얘기해줘야 합니다. 훌륭한 프로듀서는 제 보컬이 안좋다고 이야기 하죠.”
-존 레논이 했던 것만큼 힘들게 했나요?
“아니오. 존과 저는 함께 자라는 아이였을 뿐이에요. 서로 아무 서슴없이 의견을 주고 받았어요.”
[6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비틀즈 출신 폴 매카트니. 사진 = 유니버셜 뮤직 코리아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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