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서울예술단이 가무극 '푸른 눈 박연'을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이사장 김현승)은 현재 지속적인 한국문화 레퍼토리 개발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하고 있으며 후대와의 소통은 물론 새로운 볼거리를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창작가무극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이은 가무극 '푸른 눈 박연'은 음악, 무용, 연극이 혼합된 종합예술로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만족시키며 '한국의 전통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가무극 형식'으로 제작된 서울예술단의 세 번째 야심작이다.
조선과 유럽의 만남을 소재로 조선 최초의 귀화 서양인인 벨테브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은 태풍을 만나 조선 제주도에 표착하여 13년간 조선에 억류된 하멜이 기록한 하멜표류기의 짧은 기록을 바탕으로박연(벨테브레)의 삶을 상상하고 재구성해 노래와 춤으로 그려냈다.
'하멜보다 먼저 20여 년 전에 조선에 도착한 박연이 왜 조선을 떠나지 않았는가?'를 중심으로 조선에서 겪는 해프닝과 병자호란을 통해 이방인이지만 조선인이 되어가며 사랑과 우정, 꿈과 인생의 가치를 돌아보게 되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위인이 아닌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며 안무가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이란영 연출이 서울예술단과 손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연애시대'의 김효진 작가의 유쾌한 웃음, 코 끝 찡한 감동의 극이 김경육 작곡의 선 굵은 웅장한 멜로디(클래식 오케스트라 구성의 서양음악과 국악기를 사용한 전통음악)와 함께 조선인과 네덜란드인의 운명적 만남을 한 장 한 장 그려 나간다.
안무는 곡선과 여백의 부드러움에 에너지를 공조시켜 장면의 정서를 하나하나 시각적으로 담았으며 무대, 의상, 영상디자인 등은 서양인 박연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무대는 서라운드 리얼스크린의 원근법을 활용한 상징적인 무대 메커니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을 계획이며 의상은 한복의 선과 라인이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게 묘사한 동양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
영상은 판화기법인 에칭기법을 이용하여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초현실적 공간을 표현, 공간적 임장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무대효과를 작품에 투영했다. 지난 5월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시 서울예술단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김수용과 서울예술단의 숨은 보석 실력파 배우 이시후가 박연으로 더블 캐스팅되면서 또 한번 관객몰이가 기대된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열기를 이어 '푸른 눈 박연'도 믿고 보는 서울예술단의 공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칼의 시대'가 저물고 '총의 시대'가 열리던 격변기 시대, 청의 위협과 잦은 침략으로 뜨거운 민족혼이 넘쳐나던 시대를 배경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깨운 한 유럽인, 얀 얀스 벨테브레(Jan. Janse. Weltevree). 누구보다 이 땅 조선을 사랑했고 이 민족에 공헌하는 삶을 살았던 조선의 도깨비였던 박연이란 인물을 통해 따뜻한 인간애 더 나아가 인류애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른 눈 박연'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푸른눈 박연' 스틸컷.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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