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운영 방식의 차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수석코치를 맡았던 권영호 2군 감독에 경질을 통보했다. 마무리훈련이 시작된 지난 14일 보직 변경 이후 정확히 8일 만이다. 당시 롯데는 권두조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올리고, 권영호 수석코치에게 2군 감독을 맡기기로 했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올 시즌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하자 "김시진 감독의 참모 역할을 했던 권영호 수석이 희생양이 됐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수석코치는 감독이 직접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단은 수석코치를 2군으로 내리거나 재계약하지 않는 방법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기도 한다. 일례로 한화가 지난해 초반 성적이 부진하자 이종두 수석코치를 2군으로 내리기도 했다. 일리 있는 얘기였다.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압박용 카드'는 아니었다. 퓨처스팀 운영에 대한 구단과 권영호 감독의 온도 차가 컸기에 이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퓨처스 팀의 훈련 강도를 높였다. 이전까지는 이른바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추구해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한 훈련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방침을 바꿨다. 실제로 올해 조홍석, 김상호, 김대우 등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2군에서의 혹독한 훈련이 한몫 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권영호 감독의 퓨처스팀 운영은 구단 방침과 맞지 않았다. 훈련을 선수들의 자율에 맡겼고, 훈련량도 줄였다. 지난해와 다른 방향이었다. 구단은 권영호 감독과 면담했지만 운영방식에 대한 온도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구단이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66승 58패 4무(승률 0.532), 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권영호 전 롯데 2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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