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LG 트윈스의 도전은 5일 만에 끝났다. 하지만 실망보다는 값진 경험을 했다는 위안 속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LG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5로 패배,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하면서 2002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마감하게 됐다. 11년의 기다림은 4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허탈감도 컸다.
하지만 실망감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는 일. LG는 다시 뛰기로 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은 충분한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정규시즌에서 잘 해왔는데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끝까지 선수들을 감쌌다.
벌써 내년 시즌 정상 고지에 도전할 채비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작은 마무리캠프다. 선수단은 열흘간의 휴식을 취한 뒤 내달 2~3일경 마무리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경남 진주 연암공대에서 마무리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해외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라고. 김 감독은 "진주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에 지장이 있다"며 "비가 오면 그라운드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특히 수비와 베이스러닝 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가 일본 고지다. 구단에 따르면 정상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파견 중인 선수들도 귀국 후 2~3일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합류 예정. 일부 1군 선수들을 제외한 총 35~40명 규모다.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키울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투수 최성훈과 정찬헌, 포수 김재민과 조윤준은 물론 고졸 신인 외야수 배병옥, 내년 시즌부터 합류하는 투수 윤지웅 등이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 1군 전력이 될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다.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비록 첫판에서 탈락하기는 했으나 그토록 염원하던 4강을 넘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여유를 가질 틈이 없다. 팬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올라갔다. 이제는 플레이오프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정상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미를 담아 마무리훈련도 고지로 떠날 예정이다. 여기서부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LG의 시선은 벌써 2014년을 향해 있다.
[LG 트윈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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