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의 기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까.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만난 두산은 목동 2연전을 내리 내주고 핀치에 몰렸다. 그러나 기적 같은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기적을 3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서울 라이벌' LG에게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다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의 반란이 계속된 것이다.
두산이 LG까지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거포 타자들이 많은 넥센에 비해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고 '기관총 타선'에 가까운 LG가 부담이 덜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두산 투수들은 한결 같이 "잠실구장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한다. 가장 넓은 구장을 쓰는 만큼 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진까지 갖췄다.
그렇다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투수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삼성엔 눈에 띄는 거포 선수들이 보인다. 홈런 29개를 터뜨린 최형우를 필두로 박석민이 18개를 쳤다. 타율 .381로 고감도 타격을 보인 채태인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홈런 11개를 터뜨리는 장타력도 선보였다. 비록 부진했지만 홈런 13개를 터뜨린 이승엽도 있다.
재밌는 사실은 두산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가장 잘 막은 팀'이라는 점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삼성 상대 팀 평균자책점이 4.10이었다. 이는 삼성을 상대한 8개구단 중 가장 좋은 수치였다. 또한 잠실구장보다는 작은 규모의 대구구장에서는 팀 평균자책점이 3.28로 롯데(3.60)와 함께 유이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었다.
물론 이것이 전부라 할 수 없다. 두산 불펜의 주축인 홍상삼은 삼성과의 대구 원정길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두산은 마무리투수가 사실상 없는 만큼 이기는 경기에서는 홍상삼이 긴 이닝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홍상삼은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3차전에서도 긴 이닝을 소화하다 9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유희관이 선정됐지만 당시 유희관은 17표, 홍상삼이 16표로 박빙의 승부였다. 그만큼 홍상삼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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