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지난 7월 6일 잠실구장.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 유희관은 진갑용을 상대로 '초슬로우커브'를 던졌다. 시속 79km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이때 진갑용이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농락당했다고 여긴 것이다. 이 때문에 유희관의 슬로우커브는 뜻하지 않게 도마 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유희관의 슬로우커브를 볼 수 있을까.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유희관의 슬로우커브를 찾기 어려웠다. 유희관은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슬로우커브를 던질 생각이다. 사실 플레이오프에서도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앞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서 던지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선후배 선수를 가리지 않고 던질 계획"이라는 그는 "상대 선수를 비하하는 게 아니고 내가 살아남기 위한 무기다"라고 강조하면서 "오해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과연 유희관이 한국시리즈에서는 '초슬로우커브'를 구사할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유희관의 한국시리즈 등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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