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다.”
삼성이 자랑하는 한국시리즈 마운드 1+1 전략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서 1+1 전략을 활용했다. 풍부한 선발진의 위력을 극대화한 것이었다. 류 감독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차우찬을 +1 투수로 대기시켰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부하를 모두 덜어주면서 구위를 극대화하게 했고, 상대 타선엔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효과기 있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투수 농사가 좋지 않았다. 릭 벤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로 출발했으나 로드리게스가 시즌 도중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대 역시 실망감만 안긴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빠졌다. 그래도 삼성 선발진은 1+1 선발진을 꾸릴 여력이 된다.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차우찬이 10승 이상을 챙겨준 위용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삼성은 24일 1차전 선발투수를 윤성환으로 결정했다. 25일 2차전과 27일 3차전은 배영수와 장원삼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28일 4차전은 벤덴헐크가 유력하다. 류 감독은 2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린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다. +1 선발로 대기 중이다”라고 했다. 이로써 차우찬의 3년 연속 +1 선발 대기가 확정됐다.
류 감독은 “타선에선 이승엽, 수비에선 정병곤이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6번으로 이동한 이승엽, 김상수의 빈 자리를 메우는 유격수 정병곤이 잘 해줘야 한다는 것. 마운드에선 차우찬이 키 플레이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얼마만큼 잘 해주느냐에 따라서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날 수도 있고, 늦게 끝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 차우찬이 구원으로 고비마다 잘 해줄 경우 삼성은 시리즈 승기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삼성은 두산보다 불펜의 힘에서 앞선다.
류 감독은 “작년엔 외국인선수 2명이 한국시리즈서 뛰었기 때문에 2경기서 1+1 전략을 쓸 수 있었다. 올해는 1경기다”라고 아쉬워했다. 차우찬을 1경기 이상 대기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면서도 장기전의 성격이 있어 상황에 따라 차우찬이 선발로 출격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농사 실패가 뼈 아프지만, 삼성 마운드는 일단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앞세워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다면, 두산에 비교 우위를 점할 것이라 본다. 삼성이 두산을 누르고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가 가능하다는 계산엔 마운드 1+1 전략이 깔려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불안한 두산은 시도할 수 없는 용병술이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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