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경기장에 오는데 두근두근하더라"
박경완이 SK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박경완 SK 퓨처스팀 감독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본격적으로 감독 임무를 수행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수' 박경완으로 알려진 그였다. 하지만 22일 은퇴 선언이 알려졌고 뒤이어 구단이 박경완을 SK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음을 알렸다. 선수에서 퓨처스팀 감독으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날 상견례는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전날 박경완은 향후 구상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결국 이날 새벽 6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1시간 동안 잠을 자고 일어난 뒤 곧바로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감독'으로서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기분은 어땠을까. 박경완 감독은 "정장을 입고 경기장에 오는데 두근두근하더라"라고 밝힌 뒤 "내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백지상태였다"고 돌아봤다.
퓨처스팀 감독으로서 선수단 스케줄을 직접 짠 박경완 감독은 상견례에 이어 코치진 미팅,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했다. 이어 문학구장에서 송도 LNG구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SK 퓨처스팀은 오전에 문학구장에서 개별적으로 실내 운동을 한 뒤 오후 1시부터 송도 LNG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유니폼에 구단 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코치진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 시절 박경완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 1991년 프로 데뷔 이후 23시즌간 '선수' 박경완으로 활동했다. 그 사이 소속팀을 5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본인 역시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 20(홈런)-20(도루) 등 많은 것을 이뤘다.
이렇듯 천하의 박경완이지만 감독으로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약간은 어색했으며 출근길 마음은 두근두근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한 '준비된 감독' 박경완이기에 조만간 '감독 포스'를 마음껏 풍길 수 있을 듯 하다.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이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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