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이기겠다는 열정, 우리가 더 강했다"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우리가 이기겠다는 열정이 더 강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85-81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개막 5연패 끝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따내며 반격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17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모비스를 잡아냈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이날 KGC는 외국인선수 숀 에반스가 25득점 16리바운드, 더블더블로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3쿼터에만 13점을 올린 김윤태(15점), 김태술(12득점 9어시스트), 양희종(10득점 6리바운드), 오세근(9득점 4리바운드)이 고른 활약을 보인 끝에 최강 모비스를 제압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오늘 이기겠다는 열정이 상대보다 강해 좋은 승리를 거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팀이 어려울 때 똘똘 뭉쳐서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모비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전 전승, 지난 시즌부터 17연승을 이어가던 명실상부 우승 후보. 그 누구도 5전 전패의 KGC가 모비스를 잡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KGC의 승리였다. 이 감독은 "큰 약이 될 것 같다"며 "누가 봐도 최강으로 꼽는 모비스를 이겼으니 자신감이 더 생길 것이다. 우리 팀 전체적으로도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맹활약한 에반스에 대해서는 "에반스를 바꾸지 않겠다고 한 건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오늘은 공격까지 잘해줘서 활력소가 됐다. 리바운드나 수비는 굉장히 좋은 선수고, 득점에는 10~15점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얘기한다. 수비에서 잘 맞춰가고 있다. 안 바꾼다고 얘기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에반스도 잘했지만 김윤태와 전성현의 외곽이 터지면서 상승 효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루키' 전성현도 이날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오세근, 양희종, 김태술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다. 좀 더 맞춰 가야 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