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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드라마 '기황후' 논란에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한희 PD, 장영철, 정경순 작가, 배우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희 PD는 "이 드라마는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기획이다.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에서 마침내 황후의 자리까지 올라, 단순한 황후가 아니라 원나라 말기에 원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고려의 여인을 조망하고자 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장영철 작가는 "드라마를 처음 기획한 건 2008년도 쯤이다. 색다른 소재의 사극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가 어느 역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황후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작가로선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 여인이 쇠락해 가는 나라에서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에서 여자로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과정에 대한 사료가 없어서 많은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금 해외 이민자 700만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자의든 타의든 여러 나라로 끌려가거나 이주한 많은 사람이 있다. 현재 이 드라마를 기획한 의도 안에는 글로벌한, 글로벌 코리아 식의 염두를 하고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정경순 작가는 기황후에 대한 사료가 부족했다며 "기승냥이란 이름도 없어 지은 것이다. 사실 역사적 인물을 따왔고, 허구의 인물을 섞어서 팩션이란 부분을 확실히 자막으로도 밝히고, 기획의도를 할 때부터 팩션으로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자막으로 계속 공지를 나가야지' 다들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장영철 작가는 또한 "요즘 역사 문제가 민감한 것 알고 있다. 우려하는 분들도 많았다. 고려의 왕도 가상의 인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논란도 귀를 크게 열고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황후'는 제작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기황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 또 희대의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된 충혜왕을 카리스마 있는 왕으로 표현하려는 것, 원나라 황제가 극 중에서 변발하지 않은 채 등장하는 것 등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에 MBC는 제작발표회 전 충혜왕의 이름을 가상의 이름 왕유로 바꾸는 등 일부 설정을 변경했다. 이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앞서 드라마 '자이언트', '샐리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집필했다.
'기황후'는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가 된 고려의 여인 기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50부작 드라마. 하지원이 기황후, 주진모가 고려의 왕 왕유, 지창욱이 원나라 황제 타환, 백진희가 타환의 정실황후 타나실리를 연기한다. 28일 밤 10시 첫 방송.
[장영철(왼쪽), 정경순 작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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