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새로운 키스톤콤비는 이상 없었다.
삼성의 2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유일한 소득이 있다면 새로운 키스톤콤비의 성공적인 한국시리즈 데뷔다. 삼성은 이날 정병곤-김태완, ‘뉴 키스톤콤비’가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두 사람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 경험이 일천하다. 기존 삼성 키스톤콤비 김상수-조동찬에 비해 무게감이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으로선 사실 대안이 없었다. 김상수가 시즌 막판 손목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조동찬이 무릎 수술을 마치고 재활을 했으나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합류 불가 판정을 내렸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수가 한국시리즈라는 거사에 참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류 감독은 내심 정병곤과 김태완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정병곤은 단국대 시절부터 내야수비가 안정적인 선수였다. LG에서 빛을 보진 못했으나 삼성이 지난해 12월 LG와의 3대3 트레이드 당시 손주인을 내주고 정병곤을 데려온 건 이유가 있었다. 김태완 역시 조동찬보단 수비 안정감이 살짝 떨어지지만 예사롭지 않은 타격 실력이 주목을 받았다. 김태완은 올 시즌 83경기서 타율 0.272를 기록했는데, 9월에만 타율 0.310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첫 타구 처리가 중요하다. 그때 잘 넘어가면 한국시리즈를 무난히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됐다. 삼성은 이날 실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정병곤은 1회 두산 톱타자 이종욱의 플라이가 자신으로 향하자 여유있게 잡아냈다. 정병곤은 이후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로 대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8회 대타 우동균으로 교체됐다. 김태완 역시 2루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적어도 수비만큼은 두산 손시헌-오재원 키스톤콤비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5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1안타를 날렸다.
삼성은 애당초 센터수비가 두산에 비해 불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포수 이지영과 한국시리즈가 처음인 정병곤-김태완 키스톤콤비가 불안할 경우 두산에 흐름을 내주고 끌려다닐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날 두산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패배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가 아니라 무기력한 타선이었다.
삼성은 이날 패배 속에서도 수비만큼은 탄탄했다. 정병곤과 김태완이 삼성맨으로서 한국시리즈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반대로 보면 타선만 터지면 충분히 반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병곤과 김태완이 하위타순에서 방망이만 터져주면 그만큼 삼성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정병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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