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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뉴욕 양키스가 오승환에게 관심이 있다?
사실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SB 네이션은 25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했다. SB 네이션은 “양키스가 마리아노 리베라 은퇴 이후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마무리로 점 찍었다. 로버트슨을 대신할 셋업맨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승환 영입을 고려 중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환경에 대한 정확한 해석도 곁들였다. “오승환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윤석민과는 다르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오승환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승환은 직구와 스플리터가 있다. 불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투수로 분류된다”라고 덧붙였다. SB 네이션은 최근 뉴욕 양키스가 다나카 마사히로, 윤석민, 오승환 등 아시아에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투수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85승 7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어떻게든 전력을 보강해 라이벌 보스턴, 탬파베이에 밀린 수모를 되갚아야 한다. 내년 전력보강 구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 영입을 고려하고 보면 된다. 물론 뉴욕 양키스의 구체적인 진의는 아직 알 수 없다. 실제로 오승환에게 지갑을 열 것이라면 오승환의 가치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걸로 보면 된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몇 년 전부터 류현진을 체크하면서 윤석민과 오승환의 소식도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가 실제로 오승환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돌아갔다는 정황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런 보도가 나왔다는 건 오승환의 가치가 이번 스토브리그서 예상 외로 높게 매겨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다만, 오승환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는 게 관건이다. 다나카 역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25승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특급 에이스란 이미지가 강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다나카를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동급으로 분류한 상태다. 그 정도라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적료를 주고서라도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구원투수다. 과거 진필중, 임창용 사례처럼 한국 불펜투수들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좋은 대우를 받고 국내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사례는 없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는 구원투수의 가치를 선발보다 낮게 본다. 때문에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서 영입해야 하는 오승환 영입전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 하나. 이 매체는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쓸 뜻을 밝히진 않았다. 실제로 마무리는 흔들리면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보직은 아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오승환에게 곧바로 마무리를 맡기기엔 불안할 수 있다. 굳이 에이스급이 아니더라도 3~5선발로 쓰면 되는 선발요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승환이 실제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이런 부분에서 대우를 덜 받을 수도 있다.
오승환은 현재 삼성 소속이지만 올 시즌 후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 일본으로 갈지, 미국으로 갈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주변에선 “볼이 다양하지 못해 힘 있는 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보단 일본이 유리할 수 있다”에서부터 “미국에 가도 1이닝은 거뜬히 막을 수 있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그의 거취문제는 한국시리즈 이후 본격적으로 수면에 떠오를 전망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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