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삼성이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정형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전날 완패를 설욕하며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반면 적지에서 2승을 눈 앞에 뒀던 두산은 아쉬움 속에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승부는 연장전이 돼서야 갈렸다. 10회말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삼성은 11회말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진갑용이 중전안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정현의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이후 정형식이 두산 구원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고 그대로 경기 끝.
7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양 팀은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이를 점수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특히 두산이 여러차례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1회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2회 1사 3루에서도 3루 주자가 홈을 밟지 못했다. 3회에는 1사 1, 3루 절호의 기회에서 최준석이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투수 앞 직선타로 인해 더블아웃이 됐다. 4회에도 득점권 주자를 불러 들이지 못했다. 6회 역시 2사 1, 2루 무산.
두산만큼은 아니지만 삼성 역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1회 2사 1, 3루에서 채태인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며 5회 2사 1, 2루에서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 7회에도 2루 주자가 잔루로 남았다.
첫 득점은 8회가 돼서야 나왔다. 두산은 1사 이후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이어 홍성흔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호는 이날 이원석이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 초반 교체되며 3루수로 나섰다. 삼성 구원투수 안지만과 맞선 김재호는 초구를 때려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길었던 0의 행진이 깨진 것.
삼성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정형식의 볼넷과 박석민의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순은 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
4번 타자 최형우는 삼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볼에 연이어 방망이가 나오며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채태인은 달랐다. 볼카운트를 3-1로 유리하게 만든 뒤 5구째를 때려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1 동점. 이후 삼성은 이승엽과 김태완이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하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정형식은 안타 한 방으로 승리 주역이 됐으며 1⅔이닝동안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정형식. 사진=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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