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두번 실패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구원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팀의 3-2 승리를 이끈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 1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였던 구대성을 제치고 이 부문 최다 기록자로 우뚝 섰다. 이번 시리즈 첫 구원 성공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후유증을 우려했다. 그도 그럴것이 오승환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서 무려 4이닝 동안 53구를 던졌다. 9회초 1사 1루서 등판해 6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 출루 없이 아웃카운트 12개를 잡는 위력을 떨쳤으나, 오재일에 결승 솔로포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53구는 정규시즌 포함 올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승환은 팀이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최대한 오승환을 아낄 수도 있었지만 한 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는 그뿐이었다. 기대대로였다. 오승환은 첫 상대 최준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홍성흔은 145km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오승환은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에는 146km 슬라이더. '돌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역발상은 들어맞았다. 역시 '수호신'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퍼펙트 피칭. 비록 2차전에서 한 차례 아픔을 맛봤지만 그에게 2번 실패란 없었다.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자로 우뚝 선 것과 동시에 팀의 역전 우승 희망을 살린 오승환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오승환이 포수 진갑용(왼쪽)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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