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6안타 4볼넷 2득점, 2차전 7안타 10볼넷 2득점, 3차전 7안타 1볼넷 3득점. 삼성은 한국시리즈 1~3차전서 37명의 주자가 루상에 나갔으나 단 6득점에 그쳤다. 시리즈 스코어 1-2로 뒤진 가장 큰 원인이다. 3차전서 그나마 10명의 주자 중 3명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선취점은 상대실책, 추가점은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였다. 시원한 적시타는 단 1개도 없었고 병살타만 3개를 날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4차전서는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이 따로 노는 느낌이 남아있다. 3차전서 연속안타는 단 1차례였다. 강할 것이라 예상했던 두산 선발진 공략 실패는 그렇다고 쳐도, 두산 불펜진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은 3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흐름을 되돌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기동력 약화, 조동찬·김상수 공백 크다
발이 빠른 주자가 루상에 나갈 때 득점확률이 높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삼성 라인업에선 발 빠른 선수가 거의 없다. 톱타자 배영섭이 유일하다. 정확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이는 정형식은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면서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가는 바람에 선발로 기용할 수 없다. 3차전서 2번타자로 나섰던 김태완 역시 근본적으로 테이블세터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류 감독은 “조동찬과 김상수의 공백이 크다”라고 털어놨다. 조동찬과 김상수는 수비뿐 아니라 삼성 공격력 약화를 불러왔다. 류 감독은 “두 사람은 발도 빠르고 작전수행능력도 좋다. 테이블세터로 올려도 되고 하위타선에 배치해도 된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조동찬과 김상수가 중심타선 주위에 있으면 벤치에서 구사할 수 있는 작전이 많다. 득점루트가 많아지면서 득점확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 현실에선 김태완, 박한이, 배영섭 등이 조동찬과 김상수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배영섭은 3차전서 안타 1개를 때렸으나 타격감은 썩 좋지 않다. 김태완과 박한이는 근본적으로 발이 빠른 유형은 아니다. 결국 삼성 타선은 중심타선의 한 방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중심타자들의 컨디션이 엇박자를 그리면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지 못하자 팀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 서서히 살아나는 타격감, 여전히 뚝뚝 끊기는 흐름
삼성의 3차전 공격내용을 살펴보면 명암이 드러났다. 일단 안타 7개 중 3개가 2루타였다. 김태완, 이승엽, 박석민이 1개씩 쳐냈다. 기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건 의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두산 투수들의 스피드에 밀리는 타구가 아니라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심지어 파울도 날카로운 타구가 많았다.
하지만, 기동력이 약한 상황에서 수반돼야 할 연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4회 1사 후 박석민의 2루타와 최형우의 안타 단 한 차례였다. 이후 선취점을 뽑았으나 상대 실책의 도움을 받은 결과였다. 어차피 4~5차전이 열릴 잠실에선 홈런이 나오긴 쉽지 않다. 좀 더 집중력을 높여 연속 안타를 생산해야 한다.
▲ 박한이의 3루도루, 삼성이 살 길
그래도 고무적인 장면이 있었다. 7회였다. 박한이가 오재원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이지영이 1루방면으로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댔다. 2루주자 박한이가 상대 홍상삼-최재훈 배터리와 내야의 견제가 느슨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3루도루에 성공했다. 흔들린 홍상삼은 배영섭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당시 2-0에서 3-0으로 달아났는데, 두산이 7회 곧바로 2점을 추격한 걸 감안하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류 감독도 “박한이의 3루도루가 결정적이었다”라고 했다. 기동력이 떨어지지만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한 걸 칭찬한 것이다. 배영섭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 역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7회에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성공한 이지영은 4회엔 희생플라이를 날렸는데, 이때 1,2루 주자 이승엽과 박한이가 상대 홈 송구를 틈타 한 베이스를 더 노린 것도 좋았다.
이런 장면들은 기동력 약화를 메울 수 있는 좋은 플레이들이다. 이제 남은 건 연속안타와 결정적인 적시타와 장타다. 삼성타선의 타격감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아직 불안하지만, 3차전서 완전체를 향한 희망의 싹이 보였다. 한국시리즈 대반격을 위해선 타선의 완전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박한이(위), 이승엽(가운데), 배영섭(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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