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이 28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패배했다. 삼성은 시리즈 스코어 1-3으로 두산에 눌려있다. 29일 5차전마저 내줄 경우 2001년 이후 1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팀의 한국시리즈 우승팀 실패 사례로 기록된다. 공교롭게도 12년 전 정규시즌 3위팀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저지했었는데, 12년이 흐른 2013년에도 정규시즌 4위팀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저지하려고 한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에 근소하게 앞선 전력이란 평가를 받았다. 두산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칠 것이라 예상된 반면, 삼성은 정규시즌 이후 3주간 푹 쉬면서 전력 재정비를 마쳤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불펜의 힘을 비롯한 마운드의 힘에서 삼성이 두산에 앞선 것도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친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두산은 대구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을 휩쓸었고 3차전서 일격을 당했으나 4차전서 다시 흐름을 갖고 왔다. 경기 전 두산 덕아웃을 가면 “지쳤다”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원석, 오재원 등 부상자도 연이어 속출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과부하에 걸린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이런 두산보다 더 무기력하다. 특히 타선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1차전서 6안타 4볼넷 2득점에 그친 삼성 타선은 2차전서는 무려 16개의 잔루로 한국시리즈 최다잔루 기록을 세우면서 7안타 10볼넷 1득점에 그쳤다. 상대 실책 2개로 19명의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는 걸 감안하면 심각한 응집력 부족이었다.
3차전서는 박한이와 김태완의 2,7번 타순을 맞바꾼 류중일 감독의 타순변경이 적중했다. 희생번트, 기습도루 등 기민한 팀 플레이가 나왔다. 7안타 1볼넷으로 3득점했다. 어쨌든 타선이 팡팡 잘 터진 건 절대로 아니었다. 그리고 맞이한 4차전. 류 감독은 박석민과 채태인의 3,5번 타순을 맞바꿨으나 단 하루만에 삼성 타선은 다시 숨을 죽였다. 단 4안타 4볼넷 1득점에 그쳤다. 출루 자체가 적었다. 벤치에서 작전을 낼 겨를도 없었다.
삼성 마운드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1, 3차전서 안지만이 연이어 적시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걱정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선발진도 1차전서 윤성환이 무너진 뒤엔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4차전 초반 흔들린 배영수의 몫은 차우찬이 대신했다고 보면 된다. 2차전서 4이닝 투혼을 펼친 오승환도 3차전서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결국 삼성이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건 전적으로 무기력한 타자들 탓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은 29일 잠실 5차전에 이어 31일과 내달 1일 대구 6~7차전까지 모두 이겨야 통합 3연패를 이룩할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3패를 당한 팀이 5~7차전을 연이어 따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무엇보다 1~4차전서 철저하게 고개를 숙였던 타자들이 하루아침에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벤치에서 강력한 묘수가 나와야 한다. 극단적이고 파격적인 변칙 작전을 써서라도 대반격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삼성 벤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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