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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말이 안 통하는 꽉 막힌 아빠가 고민이라는 새내기 여대생 이수빈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가수 민해경, 방송인 김준희, 샤이니 민호, 종현, 온유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고민녀는 “고지식한 아빠 때문에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아빠가 치마 입는 걸 싫어해서 교복 치마도 집에서 나와 갈아입었다”며 “밤 9시 통금 시간 때문에 여행은 물론 그 흔한 클럽도 한 번 못 가봤다. 심지어 24살인 오빠도 9시면 집에 와야 하고 엄마는 8시가 넘으면 집 앞 슈퍼도 못 간다. 그래서 우울증까지 걸렸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빠가 딸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건데 단 한 번도 좋게 얘기한 적이 없다. 전화를 받으면 욕을 섞어서 소리를 지르고 며칠 전해도 ‘빨리 안 들어오면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예전에 평소보다 30분 늦게 귀가 한 적이 있는데 아빠가 욕하면서 뛰어오더니 머리를 잘랐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선시대 아빠는 “요즘 애들이 저녁에 방황을 많이 하더라. 술 먹고 담배피우고 다니는 것도 보기 싫고 혹시 애들이 저러고 다니진 않을까 걱정 되서 그런 거다”라며 “머리 자른 건 내 마음도 안 좋았다. 그래서 가발까지 사줬었다”고 털어놨다.
고민녀는 “9시까지 집에 들어와도 아빠와 별 다른 대화는 안 한다. 혼자 방에서 TV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선시대 아빠에게 “가족들이랑 화목하게 지내고 싶다. 아빠가 욕도 줄였으면 좋겠고 통금 시간도 10시 30분 까지 늦춰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조선시대 아빠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커오면서 외로웠다”며 “이번에 가족사진도 찍었는데 나도 바뀌어야 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 그래서 손을 내밀려고 하는데 애들이 아빠를 무서워해서 쉽지 않더라”라고 고백했다.
신동엽은 이어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없다는 조전시대 아빠를 무대 위로 불러 딸과의 포옹을 제안했고, 아빠와 마주 서 보는 것도 처음인 딸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조선시대 아빠는 딸을 안았고, 딸은 아빠의 볼에 생전 처음 뽀뽀를 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말이 안 통하는 꽉 막힌 아빠가 고민이라는 이수빈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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