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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신승훈이 음악이 ‘배경’으로 전락해버린 현 세태를 비판했다.
신승훈은 최근 4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통해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번 앨범에는 6년간 고심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담겨있다.
발라드 황제로 군림하며 가요계 대선배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 왔던 신승훈은 음악이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잊혀지는 요즘 가요계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승훈은 “음악이 BGM이 돼버렸다. 내가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대에는 음악에 의해서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고(故) 김현식, 고 유재하 노래를 듣고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 같은 경우도 경영학과 출신인데 그들의 노래를 듣고 곡을 쓰게 된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이젠 음원 시장 때문에 많은 게 바뀌었다. 앨범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희로애락이 녹아나야 하는데 이젠 예고편처럼 빠르고 짧게 지나간다. 본편은 없고 예고편만 쏟아지는 셈이다”고 설명하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승훈은 “전체적인 앨범 스토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수들과 제작자의 반성을 요구했다. 특히 “음악엔 과정이 중요하다. 곡을 쓰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경험이 되고 그에 따라 마니아가 생기고 칭찬도 많이 듣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승훈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 문제는 그가 정규 11집을 발매하지 않고 스페셜 앨범인 ‘그레이트 웨이브’를 먼저 발표한 주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아직 정규 앨범에 대한 체계가 안잡혀 있다. 11, 12, 13집 이라고 이름을 짓다보면 내 나이도 들어가고 앨범도 너무 숫자가 커지는 것 같았다. 그게 싫어 ‘다시쓰기 1집’이라고 할까 생각도 해봤다. 아무튼 최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발라드 외길인생 23년을 걸어온 신승훈은 늘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달고 살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신승훈은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지겨워 지는 때가 분명히 온다. 내게 그런 날이 올줄 몰랐는데 애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또 “한때 음악이 싫어져 아예 안들었다. 심지어 2년간 음악을 끊고 TV만 봤다. 내가 활동을 안하고 집에 있을 땐 백수생활의 끝을 보여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 이제 이런 생활 그만하자’하는 때가 왔다. 그러면서 음악에 대한 실증을 버리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노래를 하루종일 들었다”고 말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 결과 팝송에 대한 계보도 다 뚫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힙합 등 내게 낯선 장르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게 됐다. 래퍼 라이머랑 얘기해도 막힘이 없다. 심지어 라이머가 ‘이렇게 힙합에 대해 많이 알줄 몰랐다’고 놀라며 인정할 정도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이번 앨범은 그가 지난 6년간 음악적 실험과 여정을 담아낸 프로젝트 앨범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완결작으로, 타이틀곡 ‘쏘리(Sorry)’를 비롯해 재즈 힙합, 디스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9곡이 수록됐다.
특히 신승훈은 전곡을 직접 작곡, 프로듀싱 했음은 물론, 여러 차례 믹싱과 마스터링을 반복하며 최상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승훈은 내달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단독 콘서트 ‘더 신승훈 쇼-그레이트 웨이브(THE 신승훈 SHOW-GREAT WAVE)’를 개최한다.
[가수 신승훈. 사진 = 도로시 컴퍼니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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