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이 극적으로 대구행 티켓을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5로 승리, 한국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따라 붙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은 대구구장에서 함께 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오는 31일에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예정된 시각(오후 6시)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경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졌고 그라운드 정비를 하느라 경기 시각이 늦춰진 것이다. 그럼에도 2만 5500명의 관중이 잠실벌을 가득 메웠다. 이에 한국시리즈 36경기 연속 매진 기록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두산은 노경은, 삼성은 윤성환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전날 단 1점을 얻는데 그친 삼성은 이날 1회초 공격에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정형식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막혔고 박한이는 2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채태인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는 채태인의 데뷔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다.
삼성은 1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최형우가 수비 쉬프트를 뚫고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이승엽 역시 좌측 외야로 안타를 생산했다. 이어진 것은 박석민의 우중간 적시타. 2루주자 최형우가 득점했다. 여기에 김태완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삼성이 3-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곧바로 1회말 1사 후 정수빈이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얻는 듯 했지만 2사 후 정수빈이 2루 도루를 감행하다 태그 아웃되면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의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정수빈의 도루 실패로 2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나온 최준석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최준석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그러자 이번엔 최형우가 홈런포로 맞불을 놨다. 3회초 1사 후 등장한 최형우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한 것.
홈런 2방을 터뜨린 삼성이었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두산 역시 장타가 폭발한 것. 3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좌전 안타를 쳤다. 1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등장한 최준석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했다. 다시 이어진 주자 1,2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좌중간 외야를 꿰뚫었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할 수 있는 큼지막한 2루타였다.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삼성은 2⅓이닝 7피안타 4실점에 그친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안지만은 손시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구원했다.
치열한 공방전은 5회에도 이어졌다. 삼성이 5회초 1사 후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최형우의 유격수 방면 땅볼이 내야 안타가 되면서 찬스를 잡았다. 2사 후 박석민이 1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4로 도망갔다.
두산엔 최준석이 있었다. 이미 홈런 한방을 날린 최준석은 이번엔 안지만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5-5 동점. 이로써 최준석은 한국시리즈 1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 역대 9번째 선수가 됐다.
두산은 5회까지 8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한 노경은에 이어 김선우를 투입하면서 양팀의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삼성은 3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안지만에 이어 지난 2차전 선발투수였던 릭 밴덴헐크를 구원 투입했다. 밴덴헐크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하자 마침내 삼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8회초 선두타자 진갑용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정병곤이 번트 동작 후 강공으로 전환해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정형식의 포수 희생번트가 성공하면서 1사 2,3루 찬스로 이어졌고 박한이가 회심의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진갑용의 대주자로 나간 3루주자 강명구와 2루주자 정병곤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8회말 김현수의 강습 타구를 유격수 정병곤이 처리하지 못하고 안타가 된 것. 그러나 최준석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 두산의 기회는 사라졌다.
삼성은 9회초 스퀴즈 작전이 실패했지만 9회말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내세워 승리를 확인했다. 오승환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박한이가 8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삼성이 8회초 1사 2.3루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두산 최준석이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윤성환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때린뒤 삼성 벤치를 쳐다보고 있다.(세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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