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미안하게 생각한다.”
LG 김진 감독이 김종규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3일 창원체육관. SK전을 앞둔 김 감독은 “종규를 20분~25분 정도 기용하겠다. 아직 프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몸 상태, 프로 적응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도출된 결론. 서서히 적응시키자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KGC와의 1일 데뷔전서 김종규를 교체멤버로 활용했다. 이날은 선발로 넣어서 가능성을 체크하자는 의미. 그런데 예상 외로 김종규가 잘 했다. LG 특유의 공수 조직력에 잘 녹아들었다. 리바운드 장악도 좋았고 움직임도 좋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접전 상황에서 김종규를 쉽게 빼기가 어려웠다. 이날 김종규는 34분 33초간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종규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해줬다. 큰 가능성을 봤다. 받아먹는 득점 외에 하이포스트에서의 움직임, 포스트업과 미들 슛에 대한 연습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팀에 합류한 뒤 오더엔 안 들어갔어도 경기를 잘 지켜본 것 같더라. 자신있는 플레이를 했다. 점차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김종규를 극찬했다. 실제 김종규는 준비된 신인이었다.
김 감독은 본의 아니게 긴 시간 기용한 김종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힘들 때 본인이 사인을 내면 바꿔주기로 했는데 경기가 타이트해서 예상보다 오래 기용했다. 본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종규가 들어오면서 문태종 등 외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종규의 장, 단점, LG가 얻을 효과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 하지만, 김종규를 보호할 생각엔 변함이 없다. 실제 김종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나올 팀도 있을 것이다. 김 진 감독은 김종규 효과를 크게 누리면서 반색했다. SK전 연패 탈출보다도 LG 농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김진 감독과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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