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승률왕, 내게는 MVP만큼 값진 상이다."
LG 트윈스 류제국은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승률왕을 수상했다.
류제국은 국내 데뷔 첫해인 올해 20경기에 나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특히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애칭 답게 승률 8할 5푼 7리를 기록, 이 부문 2위 배영수(삼성, 0.778)을 7푼 9리 차로 제치고 승률왕에 등극했다. 데뷔 첫해 이뤄낸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떨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했고,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긴장감을 즐긴다"는 특유의 배짱도 한 몫 했다. 지난달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⅓이닝 2실점 호투로 12승째를 따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빅게임 피처'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했다.
그런 류제국도 마이크 앞에서는 긴장한 모양이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구본능) 총재님과 악수할 때도 안 떨렸는데 마이크 앞에 서니 숨이 턱 막히더라"며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것보다 더 떨렸다. 오히려 야구하는 게 덜 떨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운 좋게 중요한 경기도 많이 이겼다"며 "프로 11년 만에 처음 받는 개인상이다. 어찌보면 나한테는 MVP만큼 값진 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상 보다 다시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린 뒤에 개인타이틀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류제국의 가족들은 "첫 시상이니 가고 싶기는 하지만 다승왕 하면 그때 가겠다"고 했단다. 이에 류제국은 "내년에는 아쉬움을 털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캠프 시작할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잘 준비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LG 트윈스 류제국이 승률왕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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