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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도카시키에게 무너졌다.”
3일 끝난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서 가장 빛난 한국선수는 역시 변연하였다. 변연하는 중국을 2번이나 격파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중국과의 준결승전서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1점 앞선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은 변연하 아니면 절대 던질 수도, 넣을 수도 없는 명품슛이었다.
변연하는 이번 대회 내내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유의 테크닉과 노련미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변연하가 없었다면 한국이 준우승을 거두기도 어려웠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그런 변연하는 4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잘 된 부분도, 잘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래도 우린 최선을 다했다.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2위도 잘한 것이다”라고 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 역시 2차례 패배를 당한 일본전이 아쉬웠다. 변연하는 “첫 게임엔 자신감도 있었다. 막상 붙어보니 가드와 포워드는 대등했다. 역시 높이가 아쉬웠다. 도카시키 1명에게 당한 것이다. 그 선수로 인해서 일본 전체에 시너지효과가 일어났다”라고 했다. 이어 “스피드도 생각보다 빨랐다. 점프도 살짝 하니 손이 림에 닿더라”라고 했다.
일본과의 예선서 결정적인 트레블링을 범한 것, 자유투를 놓친 것도 아쉽다고 했다. “그게 정말 아쉽다. 자유투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1쿼터부터 자유투만 안 놓쳐도 이길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한계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변연하는 “박지수나 어린 선수들 중에서 센터가 나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연하는 그래도 “우리가 일본에 완전히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도 가드와 포워드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박혜진이나 이승아는 국제대회가 처음인데 잘 하더라. 그 선수들이 내 나이가 되면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변연하 특유의 테크닉을 두고서도 ”노련미가 쌓이고 국제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그렇다. 대표팀 젊은 선수들도 더 잘할 수 있다”라고 했다.
변연하는 솔직하게 말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대표팀 생활일지도 모른다. 일단 올 시즌을 잘 치르고 다시 한번 뭉쳐서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고 했다. 변연하의 나이도 올해 서른 넷. 한국여자농구의 노쇠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 변연하를 대체할 자원이 없어서 변연하의 노련미와 테크닉이 더 빛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변연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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