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양현종이 2010년 이후 이루지 못했던 10승을 위해 다시 뛴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은 지난달 22일부터 팀의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2014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양현종은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 부상을 당하며 결국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내년 시즌에는 오직 팀의 명예회복만을 생각하겠다"며 다음 시즌 포부를 밝혔다.
올해 전반기에만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양현종은 후반기에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시즌을 접었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계획대로 모든 훈련을 잘 소화해 그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정말 억울하고 아쉬울 뿐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양현종의 10승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후반기에 당한 오른쪽 외복사근 부상 때문이었다. 양현종은 "돌이켜보면 과욕이 부상을 부른 게 아닌가 싶다. 당시 난 2주 만에 선발 등판을 했다. 중간에 선발 등판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중간 계투로 2이닝을 던진 후 오랜만에 등판해 체력이 충분히 비축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팀이 삼성에 연패를 당하고 있던 터라 그 어느 때보다 의욕도 강했고, 체력이 남아있다 보니 너무 과하게 힘을 주면서 투구를 했던 게 화근이 되지 않았나 싶다. 부상 당할 당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한 타자만 상대하면 그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전력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가 최악이었다"라며 부상 상황을 돌아봤다.
결국 양현종은 후반기 5경기에서 10승째를 채우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부진이 겹친 탓이다. 2010년 이후 끊어졌던 개인 10승을 다시 잇는 것도 실패로 돌아갔다. 양현종은 "2009년부터 이강철 코치님의 10년 연속 두 자리 수 달성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시즌을 맞이했는데 도전을 다시 1년 미루게 된 게 너무나도 아쉽다"는 것이 양현종의 생각이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정상 컨디션에서 투구를 하면 충분히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싶다. 사실 올 시즌 컨디션은 2010시즌보다 더 좋았다. 그래서 시즌 개막이 정말 기다려지기도 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한 해가 됐지만 자신감만은 확실하게 얻은 것 같다"는 말로 양현종은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윤석민을 대신해 다음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양현종은 2010년 이후 첫 10승과 함께 팀의 명예회복도 이끌 수 있다.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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