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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추신수를 바라보는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약체로 가기를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팀에 이익이 된다.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는 현지 시각으로 5일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팀이 FA가 될 선수에게 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퀄리파잉 오퍼다. 신시내티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추신수는 2014 시즌 연봉으로 1410만 달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추신수가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간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계약기간 5년 이상의 장기계약까지 가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추신수가 15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연봉으로 신시내티에 남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신시내티의 생각 역시 추신수를 잡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속내가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원 소속팀은 돌아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가 이적한 팀의 지명권을 갖는다. 각 팀의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 사이에 낀 이른바 '샌드위치 픽'이다.
하지만 시즌 성적 하위 10개 팀으로 가게 되면 드래프트 픽 보상의 의무가 없다. 따라서 최근 나오고 있는 추신수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행 루머는 신시내티에게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퀄리파잉 오퍼 제시는 신중해야 한다. 선수가 받아들일 경우 1500만 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신수와 같이 예상 몸값이 퀄리파잉 오퍼에 해당하는 액수보다 높으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만 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신시내티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퀄리파잉 오퍼를 넣지 않았다. 추신수의 동료인 브론슨 아로요, 잭 듀크, 세자르 이스투리스, 닉 마셋, 매니 파라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1410만 달러를 주기엔 아까운 선수들이라는 뜻이다.
이들 중 아로요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아로요는 이번 시즌에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3.79로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신시내티는 아로요를 퀄리파잉 오퍼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아로요를 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드래프트 지명권 욕심에 아로요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가 아로요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신시내티는 당초 목표로 했던 드래프트 픽은 받지 못하고 아로요에게 141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신시내티는 드래프트 픽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런 위험을 피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신수와 아로요 모두 신시내티가 재계약해야 할 선수 목록에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둘을 떠나보내기 위한 신시내티의 전략은 다르다. 높아진 추신수의 위상과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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