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사자들의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제6회 아시아시리즈가 열린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설욕을 노리는 한국 대표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대만 우승팀 퉁이 세븐일레븐 라이온즈, 이탈리아 포르티듀도 볼로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두산을 4승 3패로 제압하고 3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삼성의 초점은 아시아시리즈에 맞춰져 있다. 이번에는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삼성은 부산에서 열린 지난 5회 대회에서 대만 라미고 몽키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 삼성의 초점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맞춰져 있었으나 만나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야만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이번에도 대만에 발목 잡힌다면 일본 우승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맞대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17일 열리는 퉁이전이 무척 중요하다. 15일 볼로냐전에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하더라도 대만전 패배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퉁이는 올해 60경기에서 32승 26패로 2위 라미고 몽키즈(30승 28패)를 2경기 차로 제치고 후반기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따 라이노스(아시아시리즈 B조)를 꺾고 기쁨을 맛봤다.
퉁이는 강력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3인방 넬슨 피게로아, 부프 본저, 루이스 비즈카이노가 버티고 있고,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판웨이룬이 건재하다. 2007년에도 퉁이에서 뛰었던 피게로아는 6년 만에 돌아와 17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2의 수준급 활약으로 팀 우승을 도왔다. 마무리투수 린유에핑(2승 4패 20세이브, 2.66)과 홀드 2위(25개) 가오지엔싼, 왕징밍 등이 버티는 불펜도 수준급이다.
타선에도 장타이샨을 중심으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던 천용지, 포수 가오즈강이 버티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 나이 38세의 노장 장타이샨은 타율 2할 8푼 9리(470타수 136안타) 90타점으로 리그 타점왕과 최다안타 3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린즈셩(23도루), 천용지(18도루)는 각각 도루 부문 2위와 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2011년 대회에서 삼성 권혁에 투런포를 뽑아낸 궈준요와 궈다이치, 양송셴 등도 경계 대상이다.
삼성은 지난해 대회에서 라미고 선발 마이클 로리 주니어에 완봉으로 눌렸고, 린홍위에 결승포, 잔즈야오에 쐐기타를 얻어맞고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제 대만 야구는 무조건 이기고 들어가야 하는 상대가 아니다. 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양 팀은 2011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맞대결해 삼성이 6-3으로 승리한 바 있다. 퉁이는 이번 대회에서 삼성전 설욕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각오로 가득 차 있는 한국과 대만 대표 사자들의 한판 대결. 아시아시리즈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5일부터 아시아시리즈 대비 훈련에 돌입한 삼성은 오는 13일 출국해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2011년 대회 당시 퉁이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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