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조성민 선수와 얼굴이 닮았다. 실력도 닮고 싶다. WKBL의 조성민(부산 KT)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6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홀서 열린 2014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 지명된 김시온(177, 상주여고)의 표정과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시온은 고교 시절 공격에서 탁월한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대1과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감도 슈팅은 덤이다. 지난해 17세 이하, 올해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선발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7월 22일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에서 열린 2013 FIBA 19세 이하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아르헨티나전서는 177cm의 작은 키에도 10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국의 대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드래프트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시온은 "아직 조금 얼떨떨하다"며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고교생이었는데 하루아침에 프로가 됐다. 프로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부터 전했다.
김시온은 드래프트 전부터 신지현(173, 상주여고, 하나외환 지명)과 함께 최대어로 꼽혔다. 1순위는 신지현의 차지였다. 분명 아쉬움도 있었을 터. 하지만 김시온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친구인 신지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그는 "평소에도 무척 친한 사이다. KDB생명이 뽑아줬으면 했는데 원하는 팀에 지명돼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아울러 "KDB생명에서는 한채진 언니가 롤모델이다. 작은 체구에도 힘이 좋고 수비도 잘한다"며 "나도 2번 포지션, 슈팅가드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 왔다. 포인트가드 역할은 아직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김시온은 "이전까지는 혼자 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버려야 한다"며 "스피드와 체력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프슛은 자신 있다"며 "조성민 선수와 얼굴이 닮았는데 실력도 닮고 싶다. WKBL의 조성민이 되고 싶다. 일단 프로에서 뛰는 게 큰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민은 지난 2010~201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점슛 부문 5위 이내에 들었고, 올해는 경기당 평균 17.82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에서도 5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단연 1위. 필드골 성공률 57.5%, 3점슛 51.1%, 자유투 91.5%로 탁월한 슛 감각을 자랑한다.
김시온은 올해 1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5득점 6.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스로 밝힌 최대 장점은 점프슛이다. 국내 남자농구 최정상급 슈터로 꼽히는 조성민의 실력까지 닮고 싶어하는 김시온의 향후 활약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WKBL판 조성민'의 탄생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1라운드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된 김시온(왼쪽)이 안세환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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