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혼성듀오 트러블메이커와 걸그룹 미쓰에이(missA)의 컴백으로 가요계가 뜨겁게 달궈졌다.
지난 10월말 트러블메이커가 신곡 ‘내일은 없어’를 들고 돌아왔다.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현승의 화학작용은 그 무엇보다 뜨겁고 폭발적이었다. 티저 이미지와 무삭제판 뮤직비디오는 섹시를 훌쩍 넘어서 야하기까지 하다.
트러블 메이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 측이 “상상 이상의 섹시함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듯 ‘내일은 없어’는 아찔하고 끈적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임팩트가 분명히 존재했다.
반면 약 1년 반만에 정규 2집 앨범 ‘허쉬’(HUSH)로 돌아온 미쓰에이는 과감과 절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 퍼포먼스, 무대 의상 모두 야한 듯 하지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그 적정선에 있다. 몽환적이고 시크하면서 다이나믹해 미쓰에이에게 꼭 들어맞는 섹시함을 찾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두 그룹 덕에 11월 아이돌 시장에는 ‘섹시 대란’이 일었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나 다수의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는 바람에 음원시장이 들썩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트러블메이커와 미쓰에이에게 맞춰지고 있다. 결국엔 어느 그룹이 대중적으로 인정받느냐의 문제가 남았다.
트러블메이커는 혼성 듀오이고 미쓰에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부터 비교가 불가능해 보이지만 결국 두그룹 모두 보고 듣는 이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다.
트러블메이커는 독보적이다. 같은 성별의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이 주로 활동하는 현 가요계 상황에서 각 그룹의 남녀가 유닛을 결성해 서로의 몸을 더듬고 뮤직비디오 안에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연기를 하는건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이전엔 없었다. 그리고 당분간 이와 같은 그룹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한 남녀가 사랑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과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트러블메이커가 보여주는 무대는 섹시함의 정점을 찍고 있다. 단언컨대 트러블메이커는 대체 불가능한 그룹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중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너무 야하다”, “엄마, 아빠와 보기 민망하다”, “청소년들의 우상인 아이돌이 하기엔 과한 퍼포먼스가 아니냐”등의 불편한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따라하지 못할 정도로 섹시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이에 반해 미쓰에이는 우리가 늘상 봐오던 섹시함의 연장선상에 있다. 은근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묘한 눈빛을 흘리며 골반을 살랑살랑 흔들던 걸그룹은 아직까지 셀 수 없이 많았다. 다만 미쓰에이가 이번에 ‘허쉬’로 컴백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포스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데뷔 4년차의 노련함, 내재돼 있던 끼가 분출됐고 본인들 스스로 ‘과하게 야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이 있었기 때문에 절제된 섹시함으로 보는 이들을 긴장시킨 것이다.
다시 말해 트러블메이커가 ‘헉!’하고 놀라게 하는 섹시함이라면 미쓰에이는 ‘오~’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섹시함이다.
‘섹시’(SEXY)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정의하기 힘들다. 우선 가수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섹시라함은 여성성 혹은 남성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이성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섹시함에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트러블메이커와 미쓰에이를 단순하게 비교하고 점수를 매길 순 없다. 결국엔 취향 문제인데 대중이 얼마나 그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냐가 섹시함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한편 미쓰에이는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를 시작으로 공식 컴백 일정에 돌입한다. 6일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직후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과연 미쓰에이가 음악방송 무대에서도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절제된 섹시함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러블메이커(위)와 미쓰에이.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