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을 잡기 위한 한신의 행보가 시작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7일 “한신 타이거즈가 빠르면 다음주에 협상팀을 방한시킨다. 오승환도 일본 리그 이적을 결심했다. 퍼시픽리그보단 인기가 많은 센트럴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오승환은 다년계약을 하고 싶어한다. 자금에선 문제될 게 없다. 협상팀이 오승환과 잘 얘기를 하면 된다”라고 했다.
한신의 ‘오승환 사랑’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지난 9월 초 삼성이 넥센 원정게임을 치렀을 때 단장이 직접 목동을 방문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일본 구단에서 오승환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와 중역급 관계자를 파견한 적은 있어도 단장 방한은 한신이 최초였다. 과거 한신은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을 떠본 뒤 정작 영입전에선 소극적으로 나섰으나 ‘이번엔 다르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때가 결정적이었다.
현재 일본에서 오승환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팀은 한신과 소프트뱅크, 요미우리 정도로 분류된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아직 한신만큼 큰 관심을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결국 일본에서 오승환에게 실질적인 오퍼를 넣을 구단은 한신과 소프트뱅크 정도로 보여진다. 일단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보단 한신의 오퍼를 먼저 들어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신이 빠르면 다음주에 실제로 협상팀을 대구로 파견시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입찰을 11월 말로 준비하고 있다. 오승환이 일본이냐, 미국이냐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오퍼를 고려한다면 일단 일본구단의 말을 먼저 들어보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일단 포스팅시스템 입찰에 들어가면 일본 구단이 발을 빼는 게 야구계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신이 일본, 미국 구단을 통틀어 가장 먼저 오승환에게 실질적인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다.다른 구단들에 비해 오승환 영입에 주도권을 잡고 들어가는 것이다. 한신은 오승환에겐 몸값을, 삼성 구단엔 이적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고선 굳이 협상팀이 방한할 이유가 없다.
삼성은 이미 오승환을 흔쾌히 보내주겠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이적료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없다. 이제 진짜 큰 관심은 과연 한신이 다음주 협상팀을 파견해서 오승환에게 얼마를 제시하느냐에 달렸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이 2011년 말 오릭스와 계약을 맺은 이대호의 2년 7억엔(76억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이 이대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 받는다면 도장을 찍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오승환이 한신의 오퍼가 마음에 들지 않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서라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있다면 오승환의 향후 행보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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