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억5000만원 vs 160억원, 아시아 클럽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연봉 차이는 무려 157억원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며 통쾌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지난 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결승 1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지에서 두 골을 넣은 광저우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서울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때문에 서울은 이기거나 3-3 이상으로 비겨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양 팀 감독의 연봉 차이는 엄청나다. 물론 이제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최용수 감독이 월드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계적인 명장 리피 감독과 같은 선상에 있을 순 없다. 비교자체가 될 수 없는 구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그런 리피 감독과의 대결 앞에서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160억원의 벽을 넘어보고 싶다”며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명장을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는 결승 1차전 2-2 무승부로 이어졌다.
리피 감독도 서울의 경기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차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서 “서울의 플레이는 훌륭했다”며 최용수 감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울의 제법 매세운 경기력 앞에 오만한 리피 감독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이제 단 한 경기로 두 감독의 희비는 엇갈린다. 최용수 감독은 “돈으로 우승을 할 순 없다”며 광저우 선수들의 천문학적인 몸값과 리피 감독의 엄청난 연봉이 우승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마지막 90분 동안 그것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최용수 vs 리피.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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