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개개인의 공격력이 다 좋은데 안타깝다.”
이현민은 지난 여름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했다.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생각만큼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기본적인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오리온스만의 강점이 실종됐다. 전태풍, 김동욱, 최진수, 리온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빅4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흔들렸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 후유증 등 원인은 다양했는데, 어쨌든 부진한 성적 앞에 핑계거리가 될 순 없다.
이적생 이현민이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오리온스를 바라봤다. 이날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한호빈의 출장 시간이 길었다. 한호빈은 20분간 8점을 기록했다. 이현민은 그런 한호빈을 리드했다. 4쿼터엔 무려 8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점 7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현민은 “오늘 호빈이가 정말 잘 했다. 나도 경기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호빈이가 잘 해서 자극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현민은 “우리 선수들이 소극적이다. 그래서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풀어갔다”라고 했다. 이어 “태풍이 형과 같이 뛰고 싶다. 나는 태풍이 형과 잘 맞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을 때 살리지 못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동시에 뛰면 가드진의 신장이 작아서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돼 있다. 추 감독은 요즘 수비를 극도로 중시한다. 때문에 이현민과 전태풍이 같이 뛰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전태풍의 몸 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라오면 두 사람의 동시 기용카드는 다시 꺼내볼 만 하다.
이현민은 동료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개개인의 공격력이 다 좋다. 그런데 옳게 활용을 못해 안타깝다. 동욱이 형이 스코어를 좀 더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동욱이 형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려고 한다. 동욱이 형이 살아야 우리 팀도 산다”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김동욱에게 격려를 한 것.
이어 이현민은 “진수는 오늘 게임을 계기로 업그레이드가 됐으면 한다. 태풍이 형도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원래의 공격력이 발휘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단순하게 경기를 했으면 한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더 잘 될 것이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현민의 자기반성과 동료를 향한 바람. 쉬쉬할 필요도 없다. 이런 의사소통이 돼야 오리온스 경기력이 좀 더 살아날 수 있다.
[오리온스 선수들. 사진 = 고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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