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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신의 태도 변화가 미묘하게 드러난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은 13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을 재고하고 있다. 오승환 영입에 먹구름이 끼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다미 노부오 사장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시간이 길지 않다. 오승환을 혹시 놓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도 보도했다.
한신은 애당초 빠르면 이번주에 오승환 측에 협상팀을 파견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신 협상팀이 오승환과 접촉했다는 징후는 없다. 삼성 구단 역시 한신으로부터 이적료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삼성은 1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준비를 위해 이날 일단 대만으로 떠난 상태다.
닛칸스포츠는 “이번주까지 결정해야 한다”라는 한신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오승환과의 실질적인 접촉을 앞두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으로 일본 언론들 사이에선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간 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결국 한신이 오승환과의 실질적인 접촉을 앞두고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한신뿐 아니라 일본 타 구단도 여차하면 오승환 영입에 나설 수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한신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꿈을 버리고 있지 않다는 점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시스템에 입찰할 경우 일본 구단들은 관례적으로 발을 빼왔던 걸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신은 쫓기면서 급하게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다. 한신 역시 오승환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 게 당연하다.
오승환으로선 한신의 이런 신중론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과거 한신은 이승엽, 이병규 등 수많은 한국 스타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가 정작 영입전에 나서지 않고 발을 뺀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번에도 한신이 오승환 영입전에 소극적으로 돌변한다면 한국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뛰다가 한신으로 이적한 선수는 없었다.
한신이 자세를 바꾸면서 오승환도 해외진출 전략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예상대로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출전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에이전트와 독자행보를 시작한 상태다. 오승환으로선 한신의 영입전이 미지근할 경우 일본 내 타 구단과의 협상 혹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입찰을 고려할 수 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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