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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마동석은 어느새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가 됐다. 올 한해 개봉한 주요작을 논할 때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누는 게 더 빠를 정도다. 특별출연 포함, 무려 9편의 개봉작에서 마동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마동석이 충무로의 거침없는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건 대략 5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액션연기와 감성 연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코믹한 모습까지 완벽 소화 가능하다는 점,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 샘솟는 애드리브로도 증명된 충무로 아이디어 뱅크라는 점, 뚝심을 지키는 의리파라는 점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동석은 충무로의 러브콜 러시 이유를 묻자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치는 겸손함을 보였다.
'더 파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지며 어둡고 처절한 영화 속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는 대호(마동석) 캐릭터를 칭찬할 때도 "내가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껴지면 땡큐"라고 답한다. 이 배우 알면 알수록 겸손한 진국이다.
올해 개봉된 영화만 총 9편. 많은 작품을 통해 얼굴을 보였고,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귀요미 매력'까지 방출하고 있는 마동석의 팬 역시 많이 늘지 않았을까.
마동석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얇은 마니아층에서 도톰한 마니아층으로 바뀌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제의 받은 시나리오와 역할로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충무로에서 주·조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아 아직 차기작을 확정짓지 못한 마동석의 인기는 이미 '마니아'라고 한정짓기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자신이 마음먹은 캐릭터와 작품을 위해서는 의리를 지킬 줄 아는 미덕을 발휘한다. '더 파이브'도 이런 마동석의 의리에 탄력을 받은 작품이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관객 앞에 선보이게 된 '더 파이브'가 주춤 할 때도 정연식 감독의 지원군이 돼 구심점 역할을 했다. 김선아도 "본능적으로 시나리오를 택한 것도 있지만 마동석씨가 한다고 해 믿고 선택했다"고 밝혔고, 정연식 감독도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런 배우가 있을까"라며 "한 번 지체됐다 다시 시작했을 때도 동석 씨는 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을 정도다.
이어 "그런 게 좋았다. 출연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의리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며 "단지 의리만으로 작품 출연을 결정한다는 게 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작품이 좋아서 이야기를 한 뒤 의리를 쌓아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좋은 작품을 위해 의리를 지킨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동석은 의리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더 파이브' 외에도 오는 21일 귀여운 순정남 매력을 뽐낼 '결혼전야', 연말이나 내년 초 '적설'(가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최근 촬영이 끝난 '군도:민란의 시대'도 내년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더 파이브'는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잔인하게 잃은 여자 은아(김선아)와 그녀의 복수를 돕기 위해 은밀하게 결성된 조직 '더 파이브'가 펼치는 복수극을 그려낸 영화다. 웹툰의 원작자인 정연식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동석이 '더 파이브' 중 체포담당 대호 역으로 열연했다.
[배우 마동석.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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