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백정현이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 백정현은 15일(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불펜진이 7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충분히 좋은 투구였다.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나 삼성 주전 투수들이 여러 이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6.66이었다. 2007년에 데뷔했으나 고질적인 제구난조로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런 백정현에게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 중책을 맡겼다. 백정현의 컨디션이 좋고 팔이 릴리스 직전까지 최대한 감췄다가 나오는 스타일이라 볼로냐 타자들에게 생소할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백정현의 관건은 결국 제구였다. 백정현은 2회 흔들렸으나 5회까지 잘 막아내면서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백정현은 1회 1사 후 노스티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스티브 J. 모스와 지글러를 범타로 돌려세워 1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바클리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리베르지아니, 바스케리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사바타니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고 인판테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 여기서 노스티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백정현은 3회부터 급격하게 안정감을 찾았다. 3회부터 5회까지 9명의 타자를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볼로냐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타선이 5회 박한이의 역전타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백정현에게 승리요건이 만들어졌다. 백정현은 이날 볼로냐 타선이 몸쪽 꽉 찬 코스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자 포수 이지영과 함께 몸쪽을 집중 공략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이 향후 등판 기회를 얻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백정현이 설령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이날 호투 및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삼성 투수진은 이번 대회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시리즈라는 무대를 경험 삼아 리빌딩의 기초를 닦으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박근홍, 백정현, 조현근, 이동걸, 김건필, 김현우는 일단 류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어선 투수들. 이번 대회서 합격점을 받으면 내년 시즌 1군 중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백정현의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백정현이 경기를 잘 풀어주면서 삼성 불펜진도 최대한 힘을 비축한 채 17일 퉁이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백정현.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