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우선협상 최종일에 극적으로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한화는 16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3총사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셋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간 초반에 진통을 겪었으나 마감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대수는 4년 총액 20억원, 한상훈은 4년 총액 13억원, 박정진은 2년 총액 8억원에 재계약했다. 내년 시즌에도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는다.
당초 선수들은 구단과 계약 기간에는 어느 정도 합의했으나 금액적인 부분에서 온도차가 컸다. 구단은 "나름대로의 가치 평가를 했다"고 버텼고, 선수들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는 구단의 자세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선수는 "이대로라면 (시장에 나가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우선협상 마지막날 노재덕 단장까지 직접 협상에 나서 정성을 보인 결과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3명 모두 대어급 FA는 아니지만 팀 전력에 필요한 요소를 채워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한상훈과 박정진은 데뷔 첫해부터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고, 이대수는 2010년 한화로 둥지를 옮긴 뒤 이듬해(201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뜻깊은 4년을 보냈다. 하주석과 오선진의 입대로 내야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대수와 한상훈까지 놓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다. 박정진은 마운드가 약한 한화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좌완 계투 요원이다.
협상을 진행했던 노 단장도 "세 선수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들이다"고 운을 뗐다. 곧이어 "내년 시즌에도 이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고맙고 팬들이 바라는 야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력 누수를 걱정해야 했던 한화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외부 FA 영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선협상 마감시한 3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짐 하나를 덜었다.
[이대수-한상훈-박정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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