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FA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로…보상선수도 없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비록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가을야구'에서 깊은 인상을 심은 두산은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담금질이 필요했다. 그러나 팀내 FA 선수인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과 우선 협상이 결렬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결국 두산을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바로 NC다. NC는 이종욱과 4년 총액 50억원, 손시헌과 4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손시헌과 이종욱을 풀타임 주전 선수로 키운 '은사'다. 이들은 '스승'의 부름에 한달음으로 달려갔다.

한편 두산으로선 울상이 아닐 수 없다. 손시헌과 이종욱의 공백은 두꺼운 야수층으로 만회한다하더라도 하필 NC로 간 게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 9구단 NC는 신생팀 혜택을 받는다. 그 중 하나는 2년간 FA 영입시 보상금은 주지만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산은 NC로부터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없다. 지난 해에도 NC는 이호준과 이현곤을 FA로 영입했고 SK와 KIA는 보상 선수를 선택할 수 없었다.

NC엔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우선 지명 혜택을 얻으며 우수 자원들을 다수 확보했다. 그러나 이 많은 선수들은 두산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두산으로선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3명 중 2명이 NC 유니폼을 입었으니 보상선수로 재미를 보려던 두산의 '만회'도 거의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