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신입생이 간이 크다.”
오리온스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최진수와 김동욱의 플레이 적극성이 살아났고, 수비 조직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중이다. 그런데 이날 최진수와 김동욱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진 않았다. 오히려 이날 승인은 슈팅가드로 출전한 전태풍과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한호빈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최근 3경기서 전태풍을 2번으로 돌렸다. 오리온스의 4연승도 알고보면 전태풍이 더 이상 경기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오리온스는 전태풍 대신 이현민과 신인 한호빈이 경기운영을 한다. 최근 이현민의 상승세가 대단했지만, 이날은 신인 한호빈의 출전시간이 좀 더 길었다. 경기 전 컨디션이 이현민보다 좀 더 나았다. 한호빈은 26분간 5점 5어시스트에 그쳤으나 기록이상의 공헌도가 높았다. 정영삼, 박성진 등 전자랜드 가드들을 꽁꽁 묶었다. 그러자 자유롭게 공격에 나선 전태풍은 23분간 무려 20점을 쏟아부었다.
추 감독은 “초반에 수비가 안 돼서 고생했다. 선수들이 요즘 이기는 버릇을 들여서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3쿼터에 뒤지다 4쿼터에 승부를 뒤집은 걸 의미한다. 이어 추 감독은 “결정적으로 호빈이가 잘해줬다. 신입생인데 간이 크다. 목 마른 시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결정적인 득점을 해줬다”라고 했다.
사실 20점을 기록한 전태풍의 공헌도가 썩 높진 않았다. 추 감독은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이었다. 추 감독은 “현민이를 영입할 때부터 태풍이를 2번으로 돌리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호빈이가 들어오면서 현민이가 피해를 봤는데 프로는 경쟁이다. 호빈이의 담력 있는 플레이가 참 좋다. 호빈이가 뛰면서 선수들의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추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2라운드서 4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 4번 포지션에서 부진해서 동욱이를 4번으로 돌렸는데 어느 한 선수 때문에 이기고, 지는 팀에선 탈피하고 싶다. 시즌 후반엔 오리온스다운 농구를 했다는 소리를 듣겠다”라고 했다. 추 감독의 목표. 시즌 첫 단추를 잘못 뀄지만, 나름대로 2라운드서는 순항 중이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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