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절실함이죠.”
KT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46명의 선수단이 내년 2월 10일까지 83일간의 초장기 훈련을 갖는다. 내년에 퓨처스리그에 데뷔할 KT는 아직 선수단 구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22일 열리는 2차드래프트서 선수를 뽑아야 하고, 내년 시즌 이후엔 기존 9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를 제외한 1인을 받는데다 FA 2~3명, 외국인선수 4명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KT의 시작을 함께한 멤버라 의미가 크다. 결국 이 선수들이 타 구단에서 건너오는 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에게 중심 역할을 내주더라도 전력의 뼈대가 돼야 한다. 올해 뽑은 신인들과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멤버로 구성된 창단 멤버들은 지난 10월 1일부터 약 40일간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훈련을 치렀다. 세밀한 전술훈련보단 체력훈련을 치렀다고 봐야 하는데, 남해 훈련 자체가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보면 된다.
조범현 감독은 “아직 어떤 선수가 더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야구를 하겠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훈련 환경이 중요하다. 80여일간 미국에 머무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남해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절실함”을 가장 강조했다고 한다. 조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훈련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 선수들은 야구가 직업이다. 자기 직업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면 어디서든지 실패하게 돼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선수 중 일부를 남해 훈련 도중에 내보냈다고 한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서 절실함, 다시 말해서 야구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야구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고 싶다. 창조적인 마인드도 절실함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아마추어 때처럼 하면 이길 수 없다.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느껴야 한다.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프로 경험이 적은 KT 선수들이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서 부딪힌다.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조 감독 역시 잘 알고 있다. 다만 절실함을 갖고 야구를 하는 선수가 있다면 조 감독은 크게 밀어줄 생각인 듯하다.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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