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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정보석이 햄릿 역의 고충을 전했다.
정보석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햄릿'(연출 오경택)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햄릿'을 연습하면서 드는 생각이 꿈은 꿈으로 간직하는 게 더 아름답지 않나, 꿈 덕분에 인생의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 고등학교 때 큰 꿈을 포기하게 되면서 인생 전체에 대한 자포자기일 때 셰익스피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다 보니 상황들이 재미있고 해서 빠져 들었는데 연기 시작하면서부터 '햄릿'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다른 '햄릿'에 참여하면서 햄릿 외의 다른 역들도 해봤고 또 30년간 매년 한 번 이상씩 이 작품을 읽으며 꿈을 꿔왔다"며 "이제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제게 이런 기회가 와서 '축복 받은 삶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정보석은 "그래서 자신 있게 역을 수락하고 첫 연습이 다가오는데 그때부터 '괜히 한다고 했구나.. 고사할까? 그만둘까?'라는 후회가 들었다"며 "한편으로는 '그래도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역할인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연습을 할수록 자신이 없고 어렵고 버겁고 하면 할수록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또 "다만 희망이 생긴 것은 '모르는 것 자체가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부터다. 내가 안다고 생각해서 했으면 재미없는 햄릿이 탄생했을 지도 모른다"며 "모르겠으니까 최선을 다해, 지금껏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뒤로 이렇게 열심히 해봤던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다"고 말했다.
정보석은 "오랫동안 가져온 꿈이기에 '남은 방법은 성실함뿐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중"이라며 "내가 어떤 햄릿을 보여드릴지 아직도 명확하진 않지만 내가 그 동안 살면서 보여드렸던 어떤 작품보다 열정은 크다는 것 하나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햇다.
한편 연극 '햄릿'은 햄릿의 현대적 의의를 강조하고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과 더불어 한 때 청년기의 시련과 고민을 경험했던 이 시대의 모든 이들과 만나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연극 '햄릿'은 오는 12월 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보석(가운데). 사진 = 명동예술극장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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