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내달 초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서 ‘죽음의 조’가 나와도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치른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의 평가전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골키퍼 정성룡의 실책과 체력 저하로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우려했던 세트피스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러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제골을 넣은 뒤 몇 분 뒤 골을 허용한 점은 아쉬웠다. 집중력과 체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그 외에는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선 “(세트피스 문제는)지우개처럼 한 번에 지워지지 않는다. 본선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보다는 첫 번째 실점에서, 상대의 세밀한 플레이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한국이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날 포르투갈, 프랑스, 크로아티아 등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서 내년 브라질에서 뛸 팀들이 대부분 정해졌다. 이제 오는 12월 7일 브라질 현지에서 월드컵의 운명을 결정할 조추첨이 실시된다. FIFA 랭킹을 통해 시드국가가 정해지면서 이번 월드컵은 죽음의 조가 대거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죽음의 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수시절에도 항상 유럽 두 팀과 한 조에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에도 결과적으로 좋은 팀들이 대거 올라왔다. 본선에서 쉬운 팀은 없다. 모두가 어렵다”며 조에 상관없이 담담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서 “몇 개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는 본선에 대해할 시간이다. 내년 1월에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유럽파 없이 국내파 위주로 3주를 보낸다. 그때 국내파 중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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